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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염증 엑소좀 1상 통과”…일리아스, 글로벌 학술지로 기술력 입증

박지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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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소좀 정밀치료제 개발 기업인 일리아스바이오로직스가 항염증 엑소좀 신약 후보물질 ‘ILB-202’의 임상 1상 결과를 국제학술지에 등재했다. 엑소좀을 활용한 정밀면역조절 치료 플랫폼의 안전성과 임상 가능성이 공식적으로 확인되면서, 업계에서는 이번 발표를 ‘엑소좀 신약개발 경쟁의 분기점’으로 바라보고 있다.

 

일리아스바이오로직스의 ILB-202는 국제세포외소포학회 공식 학술지인 ‘Journal of Extracellular Vesicles’ 9월호에 임상 결과가 실렸다. SCI 저널 게재 과정에서 과학적, 의학적 근거가 엄격히 검증된 것으로 풀이된다. 해당 임상은 건강인을 대상으로 한 전신투여 실험에서 ILB-202의 안전성과 내약성이 모든 투여군에서 입증됐다. 특이점은 면역세포의 과도한 자극이나 저하 없이, 병적 염증 경로만 정밀 투과해 조절하는 핵심 기전이 관찰된 것이다.

실제 약물 투여 전후 획득한 혈액 샘플의 단일세포 RNA 시퀀싱 분석 결과, ILB-202는 염증성과 연관된 ‘NF-κB’ 신호를 선택적으로 억제하면서, 동시에 TGF-β 등 항염증 신호는 촉진하는 양상을 보였다. 이를 통해 인체 내에서 면역 항상성을 회복시키는 정밀한 조절 방식이 확인된 셈이다. 엑소좀은 원래 세포 간 신호 전달의 메신저 역할을 하는 소포체로, 핵산·단백질·지질 등 각종 생체신호 물질 전달이 가능하다. 약물 전달 플랫폼으로 사용할 경우 부작용을 최소화하면서 타깃 표적에 효율적 접근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대두된다. 피부질환·탈모·골관절염 등 다양한 분야에서 치료제로 상용화 가능성이 연구되고 있다.

 

이번 성과는 글로벌 엑소좀 치료제 경쟁에서도 기술 우위를 입증한 사례라는 평가도 나온다. 미국, 유럽 등에서는 엑소좀의 의약품화 시도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지만, 임상 단계에서의 안전성과 정밀기전 동시 입증은 여전히 높은 난이도로 꼽힌다. 업계 경쟁이 격화하는 가운데, 국제 학술지 등재는 국내 기업 기술력의 글로벌 인정 신호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식품의약품안전처 등 국내외 규제기관은 엑소좀 치료제의 임상 진입 기준 및 상용화 가이드라인을 지속 보완하는 중이다. 특히 약물 내약성과 면역반응, 세포 기반 의약품의 품질관리 기준이 주요 쟁점으로 부상하고 있다.

 

최철희 일리아스 대표는 ILB-202의 이번 임상 결과에 대해 “전신 염증질환에 적용 가능한 차세대 엑소좀 치료제의 임상 가능성을 입증한 이정표”라고 평했다. 산업계는 이번 기술이 실제 시장에 안착할 수 있을지 주시하고 있다.

박지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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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리아스바이오로직스#엑소좀#ilb-2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