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닛 AI, 하지 의료 검진 혁신”…사우디 세하, 중동 시장 확대→글로벌 전략 촉진

이슬람 최대 성지순례인 ‘하지’가 시작된 사우디아라비아 현장에서, 국내 의료 인공지능(AI) 기업 루닛이 의료 혁신의 새 지평을 열었다. 사우디 정부 및 세하 가상병원의 공식 의료 파트너로 선정된 루닛은, 200만 무슬림이 집결한 행사 기간 동안 AI 기반 폐 질환 검진 솔루션을 제공하며 세계 최대 규모 종교행사의 방역 안전망을 촘촘히 구축했다. 중동 지역에서 미래 의료 패러다임의 향방을 가늠케 하는 상징적 사례로 평가받는다.

하지는 160여 개국 무슬림 사회에서 200만 명을 끌어들이는 국제적 대규모 축제이자, 공공보건 및 첨단 의료기술의 현장이기도 하다. 루닛은 올해에도 흉부 엑스레이 AI 판독 솔루션 ‘루닛 인사이트 CXR’을 통해 결핵, 폐렴, 메르스 등 감염성 호흡기 질환을 신속 식별하고, 응급환자 분류와 즉각적 치료 조치를 지원했다. 이 AI 솔루션은 지난해에 이어 세하 가상병원과의 연속 협업 과정에서 검증된 기술력을 다시 한 번 입증했다. 세하는 사우디 보건부 산하에 세계 최대 규모로 조성된 가상병원으로, 국왕의 ‘비전 2030’ 의료혁신 전략의 정점에 서 있다.

루닛 인사이트 CXR은 2023년 최초 공급 이후, 현재 사우디 전역의 국공립 가상병원에서 표준화된 국가 암 검진 및 결핵 검사 플랫폼으로 확장 적용되고 있다. 작년 하지에서 메카·메디나 응급환자 처치에 기여한 경험은 중동 플랫폼 의료AI 시장의 루닛 입지를 더욱 단단히 다져주었다. 전문가들은 올해 하지에서의 성과가, 국가 주도의 글로벌 대형 검진시장 진입을 가속화하는 전략적 계기로 작용할 것으로 내다본다. 

서범석 루닛 대표는 “함께하는 의료진과 신뢰에 기반한 협업으로 하지 현장에서 성공적 검진을 이뤄냈다”며 “사우디는 의료AI 시장 확산의 핵심 전략지로, 대규모 공공 검진사업 선도 기업으로서 글로벌 영향력을 지속 확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업계는 중동에서 형성되는 의료AI의 생태계와 의료행정의 디지털화가, 아시아·유럽 시장 재편을 촉진하는 신호탄이 될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