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정에 방점”…신용한 지방시대위 부위원장, 충북지사 선거 출마 가능성 시사
지방 행정 수장 선거를 둘러싼 정치적 관심이 다시 높아지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차기 충북도지사 후보군으로 거론되는 신용한 대통령 직속 지방시대위원회 부위원장이 직접 출마 가능성을 내비쳤다. 행정 경험과 지역발전 의지를 공개적으로 피력하면서, 내년 지방선거 정국에 적지 않은 파장이 예고되는 모습이다.
신용한 부위원장은 9월 17일 충북도청 기자간담회에서 “지역발전을 위한 열망을 어떻게 담아낼지 진지하게 고민하겠다”며 “지금은 새로운 정부의 성공을 위해 헌신하는 게 먼저다. 다만 적절한 때가 되면 직접적인 입장을 표명할 때가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출마 공식 선언은 미뤘지만, 결심이 임박했다는 해석에 힘이 실렸다.

신 부위원장은 회사 경영과 청년정책, 청년위원회 등 민과 관을 아우른 이력을 강조했다. “커리어 대부분을 기업가로 성장해 왔고, 과거 대통령 직속 청년위원장으로 발탁돼 민과 관을 두루 경험했다. 이제 지방시대위원회에서 정부의 업무를 집약적으로 경험할 좋은 기회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행정 경험이 자신의 강점임을 재차 강조하는 모습도 드러났다.
도지사 도전의 작심 배경을 묻는 질문에는 “혹자는 저에게 국회의원이 어울리느냐, 행정이 맞느냐고 묻기도 한다. 그동안 걸어온 길을 고려하면 방점은 행정에 있다. 2018년 도지사 선거 출마도 행정 역량을 극대화하려던 마음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정치보다는 실무형 리더십에 더 무게를 두는 입장임을 드러냈다.
지방시대위원회 부위원장으로서의 지역 역할에 대해선 “전국의 균형발전을 꾀하는 자리인 만큼, 고향만을 챙긴다는 말은 못 하지만 충북도민 염원을 잘 알고 있다. 2차 공공기관 이전 등 지역 현안 해결에 기여할 수 있게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정부 차원의 지역사업 연결점도 시사했다.
신용한 부위원장은 청주 출신으로 지난 22대 총선에서 더불어민주당 충청권 인재 15호로 영입됐다. 이재명 대표와의 친밀한 정치 색채로 '친명계'로 분류된다. 2018년 제7회 지방선거 때는 바른미래당 소속으로도 충북지사에 도전했던 이력이 있다.
정치권 안팎에선 신용한 부위원장이 충북지사 선거 구도에 미칠 영향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여권 일각에선 “행정역량과 전국적 네트워크가 강점”이라는 평가와 함께, 인물 교체론과 맞물려 야권 지지층 결집 효과도 주목된다는 관측이 나온다. 이에 따라 더불어민주당 내부 경쟁 구도뿐 아니라 충북지역 전체 판도에도 변화가 예상된다는 분석이다.
정치권은 신 부위원장의 조기 출마 입장 표명에 따라, 더불어민주당 공천 경쟁과 지역정치 재편 등 후폭풍이 본격화될 수 있다고 내다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