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다수 유통 4연승”…광동제약, 생수시장 입지 강화 주목
첨단 유통망과 마케팅 조직력이 생수 산업의 구도를 바꾸고 있다. 광동제약이 제주삼다수의 4회 연속 위탁판매권을 확보하며, 국내 생수시장에서의 전략적 입지를 다시 한 번 굳혔다. 이번 결정은 유통 플랫폼과 기업체 간 파트너십이 브랜드 경쟁력에 결정적임을 보여주는 대표적 사례로 평가된다. 업계는 이번 계약 연장이 ‘유통 경쟁력 강화’의 분기점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광동제약은 30일 제주특별자치도개발공사가 주관한 ‘제주삼다수 제주도외 위탁판매사 공개입찰’에서 우선협상 대상자로 선정됐다고 밝혔다. 풀무원식품, 동화약품, 웅진식품 등 10개사와 경합 끝에 다시 위탁판매권을 거머쥔 것이다. 새 계약은 내년 1월 1일부터 2029년 12월 31일까지 4년간 이어지며, 전국 대형할인점, 편의점, SSM, 온라인몰, B2B 등 광범위한 채널에서 제주개발공사 생수 제품을 공급한다.

광동제약이 이번 입찰에서 주목받은 배경은 전국 규모의 유통 인프라와 현장 조직력, 그리고 축적된 생수 마케팅 역량 때문이다. 실제로 회사는 2012년부터 제주개발공사와 4차례 연속 파트너십을 이어오며 업계 내 입지를 굳히고 있다. 제주삼다수는 올해 1분기 국내 생수시장 점유율 40.7%로 1위를 유지하고 있는데, 이는 광동제약의 효율적 유통관리와 마케팅 전략의 결과로 시장에서 평가되고 있다. 특히 이번 선정은 기존 공급망 불안정성, 영업장 내 점유 경쟁 심화 등 업계 리스크를 최소화한 선제 대응으로 해석된다.
다른 생수·식품 대기업과의 경쟁 속에서도 광동제약이 4회 연속 우선협상자에 오른 것은, 신규 유통기술 도입과 서비스 플랫폼 확장에 대한 시장 신뢰를 바탕으로 한 결과다. 글로벌 유통시장에서도 WM Group, Nestlé Waters 등 대형 파트너십 기반의 브랜드 경쟁이 격화되고 있는 만큼, 국내 생수시장의 주도권을 놓고 치열한 구도가 이어질 전망이다.
생수와 같은 FMCG(일상 소비재) 유통시장의 경우 판매 채널 다각화, 브랜드 친밀도 제고, 공급망 안정화가 사업경쟁력의 핵심이다. 이에 따라 제주개발공사도 위탁판매사 선정 시 전국 커버리지, 실시간 데이터 분석 등 기술적 요소의 적극 활용을 요구해왔다. 식약처 및 산업부 등의 유통 기준, 품질 관리 규제 역시 업체 선정에 중요한 논거로 작용하고 있다.
업계 전문가들은 “생수 시장 1위 브랜드가 안정적 유통 네트워크와 만나게 되면 장기 시장 구조 재편이 본격화될 수 있다”며 “유통 기술 혁신과 브랜드 경쟁의 균형이 앞으로 시장 전체의 성장 동력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산업계는 이번 계약이 실질적인 매출 성장, 브랜드 가치 유지로 이어질지 주목하고 있다. 한편 유통 혁신과 공급망 관리 역량이 향후 바이오·IT 융합 소비재 시장에서도 중요 전략으로 부상할 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