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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가운 바람·긴 코스 삼켰다”…이다연·박혜준, 언더파 희소 1R 선두→극한 승부 양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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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가운 바람·긴 코스 삼켰다”…이다연·박혜준, 언더파 희소 1R 선두→극한 승부 양상

윤지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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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가 지나간 인천의 찬 바람과 길게 뻗은 페어웨이, 그린에 남은 긴장감까지. 베어즈베스트 청라 골프클럽에서 KLPGA투어 하나금융챔피언십 1라운드가 펼쳐진 18일, 선수들의 표정에는 잔뜩 긴장과 집중이 묻어났다. 이날 리더보드 정상에는 이다연과 박혜준이 3언더파 69타로 나란히 자리했고, 언더파 선수는 11명에 불과했다. 극한 상황 속에서 명확하게 부각된 ‘생존의 골프’였다.

 

6,781야드에 이르는 장거리와 전날 내린 비로 공의 구름이 무뎌졌고, 평소보다 어려운 핀 포지션까지 더해져 체감 난도를 한층 끌어올렸다. 박혜준은 “올해 처음 4번 아이언을 쳤고 5번, 6번 아이언도 여러 번 사용했다”며 거친 코스와의 사투를 전했다. 이다연 역시 “4번 아이언 덕을 봤다”고 밝혔으며, 민감한 쇼트게임과 판단력이 요구된 하루였다.

“언더파 11명에 그쳐”…이다연·박혜준, 하나금융 챔피언십 첫날 공동선두 / 연합뉴스
“언더파 11명에 그쳐”…이다연·박혜준, 하나금융 챔피언십 첫날 공동선두 / 연합뉴스

세계랭킹 3위 리디아 고는 이븐파 72타를 기록하며 “핀이 너무 어렵고, 그린 한가운데는 비어 있었다”며 난코스에 혀를 내둘렀다. 이번 1라운드에서 3승 기록의 방신실은 3오버파 75타, 상금랭킹 1위 노승희도 1오버파로 고전했다. 예년과 달리 가을 바람과 길어진 러프, 핀의 까다로운 배치 탓에 봄~가을 대회 상위권 기준이던 6~7언더파를 크게 밑도는 스코어 분포가 확인됐다.

 

팬들은 긴장과 환호가 교차하는 현장을 지켜봤다. 빠르게 변하는 바람과 잔디 결까지, 선수들의 일거수일투족마다 손에 땀을 쥐게 했다. 메이저급 난이도와 기상 변수 속에 앞으로 남은 라운드 역시 치열한 승부가 이어질 전망이다.

 

스산한 가을밤, 한계에 도전하는 이들의 흔적은 오늘도 그린 위에서 묵직한 울림으로 남았다. KLPGA투어 하나금융 챔피언십은 인천 베어즈베스트 청라 골프클럽에서 계속된다.

윤지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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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다연#박혜준#하나금융챔피언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