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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전 전승 완성”…이가 시비옹테크, 윔블던 첫 트로피→메이저 100승 금자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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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전 전승 완성”…이가 시비옹테크, 윔블던 첫 트로피→메이저 100승 금자탑

조민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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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디 코트 위, 우승을 향한 집념은 단 한 포인트도 허투루 넘기지 않았다. 이가 시비옹테크는 결승 내내 흔들림 없는 표정으로 라켓을 휘둘렀고, 관중들은 점점 높아지는 환호로 그녀의 순간을 함께했다. 58분의 숨가쁜 사투 끝, 시비옹테크는 2-0(6-0 6-0)이라는 완벽한 승리로 윔블던 챔피언과 메이저 100승이라는 두 장의 금자탑을 동시에 세웠다.

 

12일 영국 런던 윔블던에서 열린 2024 여자 단식 결승에서 시비옹테크(4위·폴란드)는 어맨다 아니시모바(12위·미국)를 맞아 한 게임도 내주지 않는 경기력으로 생애 첫 윔블던 우승을 차지했다. 프랑스오픈에서 네 차례, US오픈에서 한 차례 페더럴컵을 차지해 온 시비옹테크지만, 윔블던 무대에선 지난해 8강 진출이 최고 성적이었다. 이번 우승으로 6번째 메이저 싱글 트로피를 품게 됐다.

“6전 전승 달성”…시비옹테크, 윔블던 첫 우승 메이저 100승 기록 / 연합뉴스
“6전 전승 달성”…시비옹테크, 윔블던 첫 우승 메이저 100승 기록 / 연합뉴스

결승전은 오랜 경험의 무게가 느껴지는 무대였다. 시비옹테크는 1세트 25분 만에 6-0으로 상대를 제압했고, 이어진 2세트 역시 6-0 스코어로 경기를 마무리했다. 하드코트와 클레이코트에서 이미 정상을 밟았던 시비옹테크는 마침내 잔디코트까지 석권하며 24세의 나이에 하드·클레이·잔디코트 메이저 전관왕이라는 대기록을 추가했다.

 

시비옹테크가 이날 쌓은 메이저 대회 통산 100승(20패)은 2004년 세리나 윌리엄스가 116경기 만에 달성했던 기록보다도 빠른 속도다. 폴란드 선수로는 최초로 윔블던 여자 단식 우승을 이뤄냈고, 자신의 메이저 단식 결승 6경기에서 모두 승리를 거두는 전승 행진을 이어갔다. 이는 1968년 프로 시대 개막 이후 마거릿 코트, 모니카 셀레스 이후 세 번째 기록으로 명예를 더했다.

 

결승전 상대였던 아니시모바는 4강에서 아리나 사발렌카(1위·벨라루스)를 꺾는 이변의 주인공이었지만, 결승에서는 단 한 게임도 얻지 못하며 아쉬움을 남겼다. 지난해 예선 탈락과 심리적 부진을 극복하고 결승 무대까지 올랐으나 시비옹테크의 강력한 벽을 넘지 못했다는 찬사가 이어졌다.

 

시비옹테크는 이번 우승으로 다음 주 세계 랭킹 3위에 오를 예정이며, 잔디·하드·클레이 메이저 단식 제패를 23년 만에 해낸 역대 최연소 챔피언이라는 타이틀도 손에 넣었다. 경기 후 런던 올잉글랜드 클럽을 가득 채운 박수는 그녀의 도전과 집념, 그리고 테니스 강자의 위엄에 보내는 찬사로 번졌다.

 

다가오는 9월 중순, 시비옹테크는 국내에서 열리는 WTA 투어 코리아오픈에 출전할 계획이다. 그녀의 새로운 여정과 도전의 순간은 한국 팬들과의 만남을 통해 다시 한번 이어질 예정이다.

조민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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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가시비옹테크#윔블던#어맨다아니시모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