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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도약 답 찾는다”…제약바이오 혁신포럼, 해외 진출 해법 제시

이예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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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약바이오 산업의 글로벌 진출 전략이 업계와 정책 논의의 핵심 의제로 부상하고 있다. 한국제약바이오협회가 국회 보건복지위원회와 공동 주최하는 ‘제약바이오 비전 2030 실현 제3차 혁신포럼’이 17일 국회에서 개최된다. 이번 포럼은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들이 글로벌 시장에서 보여 온 진출 사례와 처한 과제, 그리고 미래 도약 방안을 다각적으로 조망할 예정이다. 업계는 이번 행사를 ‘K-제약바이오 글로벌 경쟁력 강화의 분기점’으로 보고 있다.

 

협회는 1차 포럼에서 제약바이오 산업의 장기 로드맵을 제시했고, 2차 포럼에서는 의약품 제조 역량 강화라는 실질적 해법이 논의됐다. 이번 3차 포럼에서는 오픈 이노베이션(외부 협력을 통한 혁신) 전략을 비롯해, 실제 성공 사례와 실패 요인, 민관 공동 연구개발 지원의 효과 등이 보다 구체적으로 다뤄질 예정이다. 특히 유한양행, GC녹십자 등 주요 제약사 경영진과 산업기술기획평가원, 협회 미래비전위원회를 비롯한 각계 전문가가 참여해 시장 확대를 위한 현장 경험과 정책 방향을 공유한다.

글로벌 진출 경쟁력의 핵심은 적극적인 오픈 이노베이션 전략, 현지 맞춤화 신약 개발, 임상 및 인허가 프로세스 효율화 등으로 요약된다. 유한양행은 다국적 제약사와 파이프라인 공동 개발 및 라이선스 아웃 성과를 축적했으며, GC녹십자 역시 북미·남미 중심 혈액제제 시장 진입을 성공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이러한 사례는 국내 신약의 해외 진출이 단순 수출을 넘어 현지 사업화와 임상 성공률 제고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을 방증한다. 동시에 기술이전, 글로벌 빅파마와의 네트워크·협업 구조가 글로벌 진출의 병목을 줄이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시장 확대의 관건은 민관의 공동 투자, 혁신 생태계의 활성화, 글로벌 임상 및 GMP(우수의약품제조관리기준) 인증 획득 등으로 집약된다. 미국, 유럽, 일본 등의 글로벌 기업은 국가 지원 R&D 예산과 오픈 플랫폼 구축을 확대해 글로벌 사업화 속도를 높이고 있다. 반면 국내는 아직 시장 진입 장벽, 국제 규제 환경, 각국 보험체계 차이 등 넘어야 할 과제도 산적해 있다.

 

정부와 업계의 협업, 즉 ‘산·학·정 연합’ 구축도 강조되고 있다. 산업기술기획평가원은 글로벌 시장 상용화를 위한 국가 연구개발(CRC, Clinical Research Center) 연계 지원 및 중장기수출 마케팅 지원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제약바이오협회는 이번 포럼을 통해 업계와 학계, 정부 및 언론의 다양한 의견을 심층 수렴할 예정이다.

 

업계 전문가들은 “해외 진출에 있어 현지 임상 통합 지원, 인허가 컨설팅, 글로벌 빅파마와 연계한 오픈 이노베이션이 더욱 체계적으로 활용돼야 K-제약바이오 기업의 도약이 현실화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산업계는 국내 제약바이오가 지속적 혁신과 협업 생태계 조성에 성공할지 지켜보고 있다. 기술과 제도, 시장 환경의 선순환 구조가 실현된다면 ‘제약바이오 비전 2030’도 한 단계 더 구체화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예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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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제약바이오협회#제약바이오#혁신포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