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 연준 금리 인하 기대에 사상 최고가”…정치 불확실성, 안전자산 선호 부추겨
현지시각 16일, 아시아 시장에서 금 가격이 미국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 인하 기대감에 힘입어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현물 금은 장중 온스당 3,689.32달러까지 치솟아 전고점을 넘어섰고, 12월 인도분 금 선물도 3,719.20달러선에서 거래되며 보합세를 나타냈다. 이번 금값 급등은 9월 16~17일 예정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기준금리가 25bp 인하될 것이라는 시장의 확신이 확산된 영향이 컸다.
투자자들은 2024년 12월 이후 처음 단행되는 금리 인하를 안전자산 선호의 신호로 해석하며 금 매수세를 강화했다. 미국 달러화 약세 역시 금값 상승을 부추기는 역할을 했다. 여기에 정치적 변동성까지 가세하며 금의 매력은 한층 부각됐다. 특히 상원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경제 자문관인 스티븐 미란을 Fed 이사로 임명한 사안과, 트럼프 측의 Fed 이사 교체 시도에 법원이 제동을 건 점 등이 중앙은행의 독립성에 대한 우려를 자극했다.

이 같은 정치적 불확실성과 통화 완화 전망은 글로벌 자금의 안전자산 선호를 자극, 금값이 추가 상승할 수 있다는 전망을 키우고 있다. 뉴욕타임스와 블룸버그 등 주요 외신도 금의 단기 강세에 주목하며 “정치적 논란이 안전자산 선호를 부추기고 있다”고 진단했다. 한편 시장 일각에서는 인플레이션 압력과 Fed 정책 기조 변화 가능성을 변수로 지적하며, 향후 금값 조정 가능성에도 경계할 필요가 있다고 봤다.
전문가들은 당분간 금값 강세가 이어질 수밖에 없다고 평가하지만, 미국 연준의 향후 통화정책 행보와 정치 불확실성 해소 여부가 최대 관건이 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국제사회는 금리를 둘러싼 Fed의 결정과 정치 리스크가 글로벌 안전자산 시장에 미칠 파장을 예의주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