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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1% 하락…12일 만에 제동” 트럼프 관세·FOMC 대기 겹쳐 외국인·기관 동반매도
경제

“코스피 1% 하락…12일 만에 제동” 트럼프 관세·FOMC 대기 겹쳐 외국인·기관 동반매도

송다인 기자
입력

17일 국내 증시가 그동안 이어오던 상승 흐름에 제동이 걸리며 12거래일 만에 하락세로 돌아섰다. 코스피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결과 발표를 앞둔 경계감과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반도체 고관세 검토 발언 여파로, 전일 대비 36.22포인트(1.05%) 내린 3,413.40에 마감했다. 장 초반부터 매도세가 짙게 나타났고, 한때 3,406.75까지 밀리며 투자 심리가 크게 위축됐다.

 

외국인과 기관 투자자 모두 이날 동시에 매도 우위로 전환했다. 외국인은 8거래일 만에 순매도로 돌아서며 현물 1,991억 원, 선물 9,268억 원 등 대규모 매도세를 보였다. 기관도 4,192억 원 순매도를 기록했다. 개인 투자자만 5,373억 원 순매수하며 지수 방어에 나섰지만, 대세 흐름을 바꾸진 못했다.

[표]투자자별 매매동향
[표]투자자별 매매동향

외국인의 매매 패턴에선 업종별 온도차가 뚜렷했다. 삼성전자(1,660억 원), 한국항공우주(449억 원) 등 일부 대형주와 네이버, 삼성전기, SK텔레콤 등 성장성·안정성 갖춘 종목은 꾸준히 샀다. 반면 SK하이닉스(1,774억 원), 알테오젠(618억 원), 현대건설, 두산에너빌리티 등은 집중적으로 매도하며 업종별 선별적 대응을 강화했다.

 

기관은 방산, 게임, 바이오, 레저 등에서는 일부 매수로 대응했지만, 주요 대형 반도체·2차전지 종목엔 차익실현 매도를 집중했다. 삼성전자는 1.51% 내린 7만8,200원, SK하이닉스는 4.17% 급락한 33만3,500원으로 장을 마쳤다. 일부 에너지, 금융, 중공업 등은 소폭 상승했지만, 바이오·항공우주 등 방어주도 동반하락하며 하락폭이 컸다.

 

이날 증시 약세는 해외 악재의 영향도 컸다. 전날 뉴욕증시에서 엔비디아, 마이크로소프트, 브로드컴 등 빅테크의 1% 이상 하락이 반도체 투자심리에 부담을 줬다. 여기에 트럼프 전 대통령의 관세 강화 시사 발언이 더해지면서 국내 반도체와 관련 업종에 대거 매물이 출회됐다. 대신증권 이경민 연구원은 “11거래일 연속 상승에 따른 가격 부담 누적과 FOMC·관세 악재가 겹치며 단기 조정장”이라고 진단했다.

 

코스닥 역시 6.31포인트(0.74%) 떨어진 845.53으로 마감했다. 알테오젠, 펩트론, 레인보우로보틱스 등이 낙폭을 키웠고, 기관·외국인 동반 매도세가 지수 약세를 이끌었다.

 

환율도 오름세로 마감됐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1,380.1원으로 전날 대비 1.2원 상승, 자금 유출 경계심을 자극했다. KODEX200, TIGER200, KODEX코스닥150 등 주요 ETF들도 일제히 떨어졌다. 다만 외국인 매매가 집중된 WON K-글로벌수급상위 ETF는 0.63% 올랐다.

 

시장에서는 단기 랠리에 따른 피로감, 글로벌 정책 불확실성, 관세 변수 등이 맞물린 조정 국면으로 해석된다. FOMC와 미국 정책 방향, 그리고 외국인·기관 수급 변화가 코스피 재반등의 변수로 떠올랐다.

송다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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