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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기록 경신”…한국체대, 1,600m 계주 대학부 10년만에→전국대회 우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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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기록 경신”…한국체대, 1,600m 계주 대학부 10년만에→전국대회 우승

이소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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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랙의 긴장과 기대가 교차하는 순간, 한국체대 계주팀 마지막 주자의 두 발이 결승선을 지난다. 포효와 뜨거운 포옹이 이어지고, 2015년의 기록은 조용히 역사의 뒤안길로 물러나며, 선수와 코칭스태프 모두의 눈가에 새로운 희망이 맺혔다. 10년 동안 누구도 넘지 못했던 기록이 깨지는 찰나, 운동장엔 격정과 환희의 숨결이 퍼졌다.

 

24일, 강원 정선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제79회 전국육상경기선수권대회 남자부 1,600m 계주 결선 현장. 한국체대는 김승호, 김은섭, 김준성, 조휘인 네 명이 각각 바통을 주고받으며 흐름을 진두지휘했다. 치열했던 결승에서 한국체대는 3분08초99의 기록으로 결승선을 가장 먼저 통과하며 과천시청(3분09초45)을 0.46초 차로 앞섰다.

“신기록 경신”…한국체대, 1,600m 계주 대학부 10년만에→전국대회 우승
“신기록 경신”…한국체대, 1,600m 계주 대학부 10년만에→전국대회 우승

경기의 결정적 순간은 기록 자체에 있었다. 이번 우승은 단순한 1위의 의미를 넘어 대학부 최고 기록 갱신이라는 중대한 의미를 지닌다. 2015년 성균관대의 3분09초19를 0.20초 앞당긴 신기록이었기 때문이다. 장애물 같던 기록의 벽을 넘어선 데는 각 주자가 보여준 안정된 바통 터치와 마지막 순간 집중력이 크게 작용했다. 한국체대의 핵심 주자 김준성은 선후배와 코치진의 단합을 강조하며, “대학 기록 경신에 머무르지 않고 한국 신기록에도 도전하고 싶다”는 포부를 전했다.

 

경기장 한편에서는 다른 종목의 열기도 뜨거웠다. 남자부 200m 결선에서는 고승환(광주광역시청)이 20초73의 기록으로 정상에 올랐다. 고승환은 전날 준결선에서 개인 최고이자 한국 역대 3위(20초45) 기록을 내며 예선을 통과했지만, 결선에서는 아쉽게 0.33초 차로 한국 기록(20초40)에 미치지 못했다. 대구체고의 김동진은 21초17로 자신의 최고 기록을 경신하며 유망주의 기량을 증명했다.

 

한국체대가 세운 신기록은 대학부 계주 역사에 굵은 획을 그었다. 전국체전 등 올해 주요 대회를 앞두고 선수들의 자신감은 더욱 높아졌다. 이 하루, 바람과 땀 그리고 기록이 벗 삼은 트랙 위에서 청춘들은 자신들만의 역사를 써 내려갔다. 남은 전국육상경기선수권대회는 25일까지 이어지며, 한국체대는 또 다른 메달의 순간을 준비하고 있다.

이소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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