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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혼숙려캠프 짜증 부부 오열→좀비 부부 극적 손 맞잡다”…각자 상처와 눈물 속 재출발의 선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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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혼숙려캠프 짜증 부부 오열→좀비 부부 극적 손 맞잡다”…각자 상처와 눈물 속 재출발의 선택

신채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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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만남의 서먹한 공기는 점차 깊은 대화로 짙어졌다. JTBC '이혼숙려캠프'에서는 짜증 부부와 좀비 부부가 치열한 말다툼과 조율의 시간을 지나, 각각 부부로서 한 번 더 가정을 선택하는 순간을 마주했다. 복잡한 감정의 소용돌이 속에서 두 가족은 각자의 아픔을 직면했다.

 

짜증 부부의 조정은 쉽지 않았다. 남편이 아내의 조울증을 언급하며 양육권과 위자료 천만 원을 요구하자 아내는 아이들과의 애착을 강조하면서 모든 재산과 양육권을 주장했다. 감정이 고조되는 듯 보였지만, 싸움 한 끝에 부부는 ‘이혼은 답이 아니다’는 데 마음을 모았다. 남편은 아내의 과소비를 문제 삼았지만, 아내가 양보하며 서로를 향한 기대를 조심스레 밝히는 모습에서 파장의 실마리가 드러났다. 아내는 “끝까지 살아보자”고 했고 남편은 “아이들을 위해 함께하자”며 손을 내밀었다.

'이혼숙려캠프' 방송화면 캡처
'이혼숙려캠프' 방송화면 캡처

이어 방송된 좀비 부부의 이야기도 그만큼 우여곡절이 많았다. 남편은 채무 분할 문제에서 한 치의 양보 없이 모든 빚을 아내에게 넘기려 했고, 아내는 위자료 지급을 강하게 밀어붙였다. 견고해 보였던 벽은 오랜 대화 끝에 절충점을 만났다. 위자료와 채무 등을 포함해 월 100만 원씩 2년 간 지급하는 데 합의했고, 약속이 지켜지지 않을 경우 50개월 분할 지급안을 추가했다. 서툴고 어설픈 타협이지만 서로를 향한 마지막 믿음이 묘하게 공기를 달궜다.

 

이혼이 아닌 재출발을 선택한 이들은 각자에게 바라는 점을 전하며 조금씩 용서를 건넸다. 남편은 아내의 금주를 간절히 바랐고, 아내는 남편의 경제활동 시작을 소망했다. 장난스러운 분위기로 넘어간 뒤 남편의 노래와 “다시 태어나도 나와 결혼해 달라”는 진심 어린 부탁에 아내가 미소로 화답했다. 서장훈은 남편에게 “서비스직에 잘 어울릴 것 같다”며 응원을 건넸다.

 

방송 말미 두 부부 모두 껴안은 상처를 뒤로한 채 서로에게 다시 손을 내밀었다. 화해와 용서, 작지만 분명한 희망의 장면이었다. ‘이혼숙려캠프’는 매주 목요일 밤 10시 10분 시청자들과 함께한다.

신채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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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혼숙려캠프#짜증부부#좀비부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