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봉원 한마디에 울림 번졌다”…‘라디오스타’ 박미선 38년 만의 휴식→스튜디오 감동 물결
고요한 조명이 스튜디오를 감싸며 이봉원의 담담한 목소리가 촘촘히 공간을 채웠다. 무대를 향한 긴 여정 끝, 마침내 맞이한 짧은 휴식의 온기와 오랜 세월 지켜온 애정의 결이 ‘라디오스타’에서 묵직한 울림이 돼 흘러나왔다. 이봉원과 박미선, 두 사람이 겪어온 시간의 결이 시청자 마음까지 스며드는 저녁이었다.
이번 방송에서 이봉원은 아내 박미선의 근황을 솔직하게 털어놓았다. 그는 박미선이 치료를 받고 휴식 중임을 밝히며 “38년 동안 단 하루도 제대로 쉬지 못했다. 이번에 처음으로 마음 편히 쉬고 있다”고 말했다. 감춰왔던 남편으로서의 애틋한 마음, 함께 동고동락했던 동료로서의 진심이 짧은 한마디에 고스란히 드러났다.

박미선의 휴식 결정은 쉴 틈 없는 활동 속에서 스스로를 돌보려는 선택이었다. 올해 1월, 박미선은 소속사를 통해 피로 누적에 의한 건강 악화를 알리며 일시적으로 방송에서 물러나겠다는 계획을 밝혀 많은 이들의 걱정과 응원을 받았다. 그간 다채로운 예능 프로그램에서 쉴 새 없이 활약하던 박미선을 잠시 멈춰 세운 선택에 동료들과 시청자들은 포근한 위로를 건넸다.
방송 중 이봉원은 특별한 무대를 준비했다. 김광석의 명곡 ‘어느 60대 노부부 이야기’ 일부를 애틋하게 불러 박미선에게 응원의 마음을 전했다. MC 김구라는 그 순간 “가사가 슬프다. 미선이 누나가 많이 감동할 것 같다”고 언급하며, 감정의 진폭이 스튜디오를 조용히 물들였다. 오랜 인연의 세월과 이제야 찾아온 여백의 시간이 부드럽게 얽혀, 두 사람에게 작은 쉼표가 돼준 듯한 장면이었다.
이봉원과 박미선의 인연은 1984년 데뷔 이후 1993년 결혼까지, 오랜 시간을 함께해온 깊이에서 비롯된다. 대중에게 늘 웃음과 따뜻함을 전해온 두 사람, 멈춤을 택한 이 순간조차 또 다른 의미의 행복으로 남았다. 그들이 전한 위로와 진정성이 시청자들에 깊은 여운을 안겼다.
각자의 자리에서 최선을 다해온 부부의 짧은 멈춤은 이들 삶에 새로운 의미를 부여했다. 감정을 한껏 드러낸 이봉원의 진심, 그리고 박미선의 도전과 결단이 전하는 힘이 많은 이들에게 잔잔한 응원의 메시지로 변주됐다. 진심이 닿은 세레나데와 담담한 고백이 더해진 ‘라디오스타’ 920회는 지난 25일 밤, 시청자 가슴에 따스한 흔적으로 남았다.
개성 넘치는 게스트와 이봉원의 진심 위로 ‘라디오스타’는 시청자에게 깊은 울림을 남겼으며, 920회는 지난 25일 방송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