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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란 수괴 사형·대선 쿠데타 단죄”…정청래·박찬대, 전대 앞두고 강성 발언 경쟁
정치

“내란 수괴 사형·대선 쿠데타 단죄”…정청래·박찬대, 전대 앞두고 강성 발언 경쟁

권하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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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대표 선거에 나선 정청래, 박찬대 후보가 전당대회를 앞두고 강성 발언 경쟁에 돌입했다. 대표직을 놓고 맞붙은 양 측의 충돌은 지지층 결집을 노리며 거듭 수위를 높이고 있다.

 

정청래 후보는 7월 29일 광주 KBC 인터뷰를 통해 “여당 대표이기 때문에 안정적으로 관리만 하는 관리형 대표는 생각지 않는다”며 강경 노선을 예고했다. 이어 “내란은 끝나지 않았고 내란과의 전쟁을 계속하려면 강력한 리더십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특히 윤석열 전 대통령을 겨냥해 “내란 우두머리는 형량이 사형 혹은 무기징역인데, 자포자기 심정으로 버티는 것 아닌가”라며 강하게 비판했다. 또 “윤씨 변호사비 출처 역시 조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찬대 후보 역시 당내 세 확대에 집중하는 한편, 국민의힘을 정면 겨냥했다. 박 후보는 국회 기자회견에서 권영세, 권성동, 이양수 의원을 곧바로 고발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이들의 행태는 단순한 정치 싸움을 넘어, 경선을 조작하고 후보를 바꿔치기하려 한 막장 사기극이자 내란 동조 세력의 대선 쿠데타”라며 “헌정질서와 민주주의를 유린한 자는 예외 없이 법의 심판대에 서야 한다”고 발언했다.

 

전당대회 일정이 임박한 만큼 두 후보는 더불어민주당 권리당원 표심을 겨냥, 국민의힘 비판을 연일 강화하고 있다. 특히 충청, 영남권 선거에서 밀린 박 후보는 온건론을 접고 한층 공격적인 메시지를 내놓고 있다. 박 후보는 이날 기자회견에 10여명의 의원과 함께하며 대의원·조직 지지를 내세웠다. 반면 정청래 후보는 여론조사 결과를 SNS로 공유하며 당원 기반의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지지세 경쟁도 치열하다. 정청래 후보 측은 “캠프가 없는 대신, 당원들이 부르면 직접 가고 수해 현장에도 함께한다”(이성윤 의원)며 진정성을 부각했다. 박찬대 후보 측은 의원 등 조직력 우위를 강조하며 각을 세웠다.

 

이날 밤 두 후보는 3차 TV 토론회에서 다시 맞붙을 예정이다. 전당대회가 다가오면서 더불어민주당 차기 대표를 둘러싼 양측의 신경전은 최고조에 이르고 있다. 정국 긴장감이 고조되는 가운데, 민주당은 8월 2일 전당대회 이후 향후 노선과 당내 역학 지형이 크게 달라질 전망이다.

권하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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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청래#박찬대#더불어민주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