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금융 시스템 전면 개조”...트럼프, 가상자산 구상에 리플 XRP 연계설 확산

최하윤 기자
입력

2025년 12월 30일(현지시각) 미국(USA)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금융 시스템 개편 발언을 둘러싸고 리플(XRP)이 차세대 인프라의 핵심 후보로 거론되며 논쟁이 가열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노후 금융 인프라를 가상자산 기반으로 전환하겠다고 공언한 가운데, 암호화폐 커뮤니티에서는 리플 경영진과의 비공개 회동 직후 나온 이 발언을 XRP 제도권 편입 신호로 해석하는 시각이 확산되고 있다. 이번 논쟁은 미국 금융 체계의 기술적 표준이 바뀔 수 있다는 전망과 과도한 낙관론을 경계하는 시각이 엇갈리는 가운데 국제 금융 질서에도 적잖은 파장을 낳고 있다.

 

현지 매체 타임스 타블로이드(Times Tabloid)는 이날 유명 암호화폐 분석가 ‘잭더리플러(JackTheRippler)’를 인용해 “XRP가 미국 금융 시스템에서 맡게 될 역할은 이미 결정된 사안”이라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2025년 7월 19일 ‘지니어스 법(Genius Act)’ 통과와 관련한 연설에서 “미국 금융 시스템의 기술적 중추는 수십 년이나 뒤쳐져 있다”며 “오래된 시스템 전체가 최첨단 암호화폐 기술을 통해 21세기형으로 업그레이드될 것”이라고 말했다.

▲ 트럼프 대통령의 금융 인프라 개혁 의지와 리플(XRP)의 기술적 비전이 맞물리며, XRP가 차세대 금융망의 핵심으로 부상하고 있다. (사진=톱스타뉴스)
▲ 트럼프 대통령의 금융 인프라 개혁 의지와 리플(XRP)의 기술적 비전이 맞물리며, XRP가 차세대 금융망의 핵심으로 부상하고 있다. (사진=톱스타뉴스)

시장과 전문가들의 관심이 쏠린 부분은 발언의 시점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 연설 직전 리플 랩스 경영진과 비공개 회동을 가진 것으로 전해졌고, 당시 리플(XRP)은 3.65달러라는 역대 최고가를 기록하며 글로벌 가상자산 시장의 주목을 받던 상황이었다. 연설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국제 결제와 송금에 며칠, 때로는 몇 주가 소요된다”고 언급한 대목은 느린 정산과 높은 수수료를 비판해 온 리플 측의 논리와 거의 겹친다는 평가가 나온다.

 

리플 랩스는 그간 XRP 원장을 활용한 실시간 국제 송금 솔루션을 앞세워 기존 은행 간 메시징 시스템과 대비되는 속도와 비용 효율을 강조해 왔다. 브래드 갈링하우스 리플 CEO는 여러 차례 “낙후된 레거시 결제 인프라를 대체하겠다”고 공언해 왔고, 트럼프 대통령의 이번 발언은 이런 문제의식을 국가 차원의 어젠다로 끌어올린 것으로 받아들여진다. 잭더리플러는 “대통령 연설의 어휘와 방향성이 리플의 핵심 미션과 궤를 같이한다”며 “미국 정부가 추진하는 금융 현대화 프로젝트의 기술적 백본으로 XRP가 이미 내정됐을 가능성이 크다”고 주장했다.

 

이 같은 관측은 미국 금융 시스템이 블록체인 기술 도입을 본격화할 경우 글로벌 결제 인프라와 달러 기반 국제 금융 질서에도 변화를 촉발할 수 있다는 전망과 맞물린다. XRP가 공식 채택될 경우, 미국과의 송금 및 무역 결제에서 관련 인프라 활용이 확대될 수 있고, 아시아와 유럽의 주요 금융 허브들도 대응 기술을 서둘러야 한다는 관측이 전문가들 사이에서 나온다. 암호화폐 시장에서도 해당 보도 이후 XRP의 제도권 수요 증가 기대가 부각되며 투자 심리가 자극됐다는 평가가 뒤따르고 있다.

 

다만 견해가 일방적으로 기울어지는 분위기를 경계하는 목소리도 크다. 트럼프 대통령이 ‘암호화폐 기술’을 거론한 사실은 확인되나, 특정 자산인 XRP를 명시한 적은 없고, 지니어스 법의 구체적 시행령과 기술 선정 기준 역시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워싱턴 소재 핀테크 정책 분석가들은 “대통령의 발언만으로 특정 프로젝트를 ‘완료된 거래’로 규정하는 것은 논리적 도약”이라며 “정부 입찰과 규제 심사, 의회 감독 등 다층적인 절차를 고려하면 실제 기술 도입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수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미국 재무부와 연방규제 당국이 가상자산에 신중한 태도를 유지해 온 점도 변수로 꼽힌다.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의 집행 기조, 은행 규제기관의 리스크 평가, 연준(Fed)의 결제 인프라 전략 등 여러 퍼즐이 맞아떨어져야 본격적인 도입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국제 결제망을 구성하는 기존 금융기관의 이해관계도 만만치 않아, 특정 가상자산이 단기간에 글로벌 표준으로 도약하기는 쉽지 않다는 분석이 뒤따른다.

 

그럼에도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이 상징하는 금융 인프라 전환 방향성 자체에 대해서는 시장과 전문가들의 이견이 크지 않다. 주요 외신들은 미국 정부가 블록체인과 가상자산 기술을 제도권 인프라 수준에서 거론하기 시작했다는 점에 주목하며 “미국 금융 현대화 논의의 전환점”이라는 평가를 내놓고 있다. 유럽연합(EU)과 아시아 각국도 중앙은행 디지털화폐(CBDC)와 민간 결제 솔루션을 병행 검토하는 만큼, 미국의 기술 선택이 향후 글로벌 규제·표준 논의에 적잖은 영향을 줄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된다.

 

전문가들은 향후 XRP의 가격과 위상은 트럼프 행정부의 금융 인프라 현대화 작업이 구체적인 로드맵과 시범 사업 단계로 접어드는 시점에 다시 요동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특히 정부의 기술 파트너 선정 과정에서 리플의 솔루션이 공식 테스트베드에 포함될 경우 XRP 수요 확대 기대가 한층 커질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반대로 당국이 특정 코인을 지목하기보다 여러 블록체인 프로젝트를 병렬적으로 실험하는 방향을 택할 경우, 시장이 기대하는 ‘단일 승자’ 시나리오와는 다른 양상이 전개될 여지도 남아 있다.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과 리플 경영진 회동의 연결고리를 둘러싼 논쟁이 이어지는 가운데, 미국 금융 시스템 개편 구상이 실제 정책과 인프라 변화로 어떤 방식으로 구현될지에 관심이 쏠린다. 국제사회는 이번 구상이 향후 글로벌 결제 구조와 가상자산 규범에 어떤 변화를 가져올지 예의주시하고 있다.

최하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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