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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품안전 점검 강화…식약처, 절임배추·마른김 위생관리 촉구

한유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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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장철과 김 생산 성수기를 앞두고 단순처리 농수산물의 위생관리 수준이 식품 안전의 주요 변수로 부상하고 있다. 식품의약품안전처가 국민이 많이 섭취하는 절임배추와 마른김 생산 현장을 직접 점검하며, 그동안 제도 사각지대로 지적돼 온 단순처리 식품의 안전관리 체계를 보완하려는 움직임에 나선 것이다. 업계에서는 이번 행보가 영업등록 의무에서 제외된 품목군에 대한 관리 강화를 예고하는 신호탄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21일 오유경 처장이 전남 해남군 소재 절임배추 생산업체 화원농협과 목포시의 마른김 생산업체 해농을 잇따라 방문해 안전관리 실태를 점검했다고 밝혔다. 김장 재료 수요가 급증하는 시기와 김 생산 주요 시즌을 맞아, 소비량이 많은 품목의 위생 수준을 현장에서 직접 확인한 것이다.  

이번 점검에서 식약처 점검단은 원재료와 최종제품의 보관 상태를 비롯해 작업장 위생, 제조 공정에 투입되는 기계와 기구류의 청결 관리 등을 집중적으로 살폈다. 작업자 위생복과 위생모 착용 여부, 손 위생 관리 체계도 함께 확인했으며, 감미료와 보존료 등 식품첨가물 사용 실태가 기준과 규격에 맞는지 여부도 점검 대상에 포함했다.  

 

단순처리 농수산물은 기본적인 세척, 절단, 절임, 건조 등의 공정만 거쳐 유통되는 특성상, 별도의 복잡한 가공공정이 없다는 이유로 영업등록 의무에서 제외된 경우가 많다. 이 때문에 규모가 작은 생산현장에서는 체계적인 위생관리 시스템이 미흡하다는 지적이 반복돼 왔다.  

 

오유경 처장은 현장 점검에서 단순처리 식품에 대한 사회적 우려를 언급하며 위생관리 책임 강화를 주문했다. 그는 국민이 믿고 소비하는 김과 배추 등 기초 식재료에 위생 문제가 발생하지 않도록 생산 단계에서부터 철저한 관리가 필요하다고 강조하며, 특히 영업등록 의무가 없더라도 내부 위생 기준을 엄격히 적용해 달라고 당부했다.  

 

식약처는 국민 다소비 농수산물에 대해 안전관리 방안을 다각도로 검토하겠다는 입장이다. 향후 단속과 점검 과정에서 확인되는 위반 사항에 대해서는 엄정하게 조치하고, 반복 위반업체에 대한 행정 제재와 교육 강화도 병행하는 방안을 추진할 것으로 보인다.  

 

당국은 절임배추와 마른김처럼 계절·수요 변동성이 큰 품목의 경우, 특정 시기에 생산량이 급증하면서 위생관리가 소홀해질 수 있다는 점도 위험 요인으로 보고 있다. 이에 따라 성수기 전후 집중 점검과 함께, 지역 농협과 중소 생산업체를 대상으로 한 위생교육, 자율점검 프로그램 확대도 검토하는 분위기다.  

 

식품의약품안전처 관계자는 국민이 안심하고 선택할 수 있는 먹거리 환경을 조성하는 것이 궁극적인 목표라며, 생산·유통 전 단계에서의 안전관리 체계 점검을 이어가겠다고 설명했다. 산업계는 이번 조치가 단순처리 농수산물 전반의 관리 기준 상향으로 이어질지 주시하고 있다.

한유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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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유경#식품의약품안전처#절임배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