짐펜트라·옴리클로 성과에 주목…셀트리온, 미국 생산기지 구축으로 성장 프리미엄 시험대
셀트리온 주가가 신약 짐펜트라와 옴리클로의 글로벌 성과, 미국 현지 생산기지 확보 기대 속에서 중장기 성장 스토리를 키우고 있다. 다만 이미 높은 밸류에이션이 반영된 상황에서 외국인과 기관의 매매가 엇갈리며 단기 변동성도 확대되는 양상이다. 투자자들 사이에선 미국 바이오 생산기지 관련주로서의 재평가 가능성과 성장 프리미엄의 지속 여부에 대한 관망 기조가 교차하고 있다.
KRX 정보데이터시스템에 따르면 27일 오후 1시 19분 기준 셀트리온 주가는 18만5,900원으로 전일 대비 0.80% 하락했다. 전일 강한 반등 이후 숨 고르기에 들어간 모습으로, 최근 6개월 누적으로는 20%대 중반 상승 흐름을 유지 중이다. 코스피 의약품 대표 성장주답게 수급·뉴스에 따라 단기 등락이 반복되는 전형적인 프리미엄 종목의 패턴이 이어지고 있다.
![셀트리온[068270] 최근 3개월 주가변동 추이 / 네이버증권](https://mdaily.cdn.presscon.ai/prod/129/images/20251127/1764218550932_740807277.jpg)
최근 한 달 동안 셀트리온 주가는 17만1,100원(저가)에서 20만3,500원(고가) 사이 박스권을 오가며, 18만 원대 중후반을 중심으로 우상향과 조정을 반복했다. 한 달 전 17만9,300원 수준에서 출발해 현재 18만5,900원까지 약 3.7% 오른 상태로, 급등보다는 실적·뉴스 진행 속도에 맞춘 단계적 레벨업에 가깝다. 연중 고점대인 20만 원대 초반을 한 차례 상향 시도한 이후 숨 고르기에 들어간 구간으로, 단기적으로는 18만 원 안팎이 중간 지지·저항 축으로 작용하는 모습이다.
기술적 흐름을 보면 20일 이동평균선과 60일 이동평균선 위에서 거래되며 중기 우상향 추세를 유지하고 있다. 27일 기준 20일선은 약 18만2,000원, 60일선은 17만6,000원 선으로 추정돼, 단기 조정이 이어지더라도 18만 원 안팎과 17만 원대 중후반이 1차·2차 지지 구간으로 의식되는 양상이다. 최근 한 달 일간 수익률 표준편차는 2%대 초반으로, 성장주 특유의 탄력적인 등락이 이어지지만 과도한 급등·급락은 제한된 수준이다.
거래량은 뚜렷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최근 한 달간 일평균 거래량은 약 98만 주로, 최근 6개월 평균인 약 57만 주를 크게 웃돈다. 연중 고점 인근에서 매수·매도가 활발히 맞바뀌는 가운데, 호재성 뉴스 발생 시 단기 매수세가 유입되고 이후 이익 실현 물량이 소화되는 패턴이 반복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최근 한 달 주가 변동을 이끈 요인은 네 가지 축으로 정리된다. 첫째, 자가면역질환 신약 짐펜트라의 크론병 전 부위 일관된 효과 입증으로 신약 가치가 재확인된 점이다. 둘째, 만성 특발성 두드러기 치료제 바이오시밀러 옴리클로의 유럽 주요국 및 브라질 동시 출시로 고마진 항체치료제 포트폴리오 외형 성장이 가시화되고 있다는 점이다. 여기에 미국 일라이 릴리 생산시설 인수와 한국수출입은행의 3,500억 원 금융 지원으로 대표되는 미국 현지 생산·공급망 강화, 2025년 이후 실적·마진 개선 기대가 맞물리며 중장기 성장 스토리가 부각되는 흐름이다.
수급 측면에서는 외국인과 기관의 매매 패턴이 상반된 흐름이다. 11월 19일부터 26일까지 6거래일 동안 외국인은 약 22만9,000주를 순매도한 반면, 기관은 같은 기간 약 41만8,000주를 순매수한 것으로 집계된다. 외국인 매도가 이어진 구간에서 주가는 일시적으로 18만 원 아래로 밀렸지만, 기관 매수세가 유입된 날에는 2%대 반등이 동반되는 등 수급과 주가가 밀접하게 연동되는 모습이다. 최근 한 달 기준으로는 외국인은 매도 우위, 기관은 방어적 매수 우위에 가까운 가운데, 개인은 가격대별 단기 매매를 반복하는 구조로 풀이된다.
동일 업종 내 상대평가를 보면 셀트리온은 규모와 외국인 지분율에서 상위권에 위치한다. 시가총액은 약 42조9,000억 원으로 삼성바이오로직스에 이어 제약·바이오 상위권을 형성하며, 코스피 전체에서는 12위에 올라 있다. 최근 등락률은 -0.8% 내외로 동종업종 평균(플러스권)을 소폭 하회하지만, 외국인 지분율은 21.64%로 삼성바이오로직스, SK바이오팜, 유한양행, 삼성에피스홀딩스 등 주요 경쟁사보다 높은 편이다. ROE는 4%대 중반으로 업계 평균과 비교해 중간 수준에 머물지만, PER 50배 후반, PBR 5배 중반으로 동종 업계 대비 높은 프리미엄이 유지되고 있다. 시장에서는 성장성과 수익성 개선 속도가 이 프리미엄을 정당화할 수 있을지에 관심이 쏠린다.
재무와 밸류에이션 측면에서는 실적과 마진 회복 가능성이 동시 반영되는 구간으로 평가된다. 연간 기준 매출액은 2024년 3조5,573억 원에서 2025년 4조1,042억 원으로 17%대 성장이 예상되고, 영업이익은 같은 기간 4,920억 원에서 1조0990억 원으로 2배 이상 증가가 전망된다. 영업이익률은 2024년 13%대에서 2025년 26%대 후반까지 개선되는 추세로, 바이오시밀러·항체치료제 포트폴리오의 고마진 구조가 재차 부각되는 구간이다. 배당수익률은 0.37% 수준으로 배당 매력은 크지 않지만, 부채비율 20% 안팎, 당좌비율 70~80% 수준을 유지하며 재무 건전성은 양호한 편이다. 증권가 컨센서스는 투자의견 매수(4.00점)에 목표주가 23만1,765원을 제시하고 있어, 현재가 대비 20%대 중후반 추가 상승 여지를 점치는 시각이 우세하다.
주가 모멘텀의 첫 번째 축인 짐펜트라는 인플릭시맙 피하주사 제형으로, 램시마SC의 미국 브랜드명이다. 글로벌 임상 3상 사후분석에서 소장형·대장형 크론병 모두에서 위약 대비 일관된 치료 효과를 입증했다는 결과가 발표되며, 기존 치료제 상당수가 가진 부위별 반응 차이 한계를 보완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관련 데이터가 국제학술지에 게재되고 미국에서 유일한 인플릭시맙 SC 제형이라는 점이 부각되면서, 크론병·궤양성 대장염 등 염증성 장질환 시장에서 브랜드 가치와 처방 확대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두 번째 축인 옴리클로는 만성 특발성 두드러기 치료제 바이오시밀러다. 오말리주맙 성분 항체치료제로, 오리지널 의약품 졸레어의 바이오시밀러에 해당한다. 셀트리온은 유럽의약품청에서 오말리주맙 바이오시밀러 최초 허가를 받은 이후 독일·스페인·영국·프랑스 등 유럽 주요국에서 순차 출시를 마쳤고, 중남미 최대 의약품 시장인 브라질에서도 제품을 선보였다. 초기에는 150mg 제형으로 시작해 75mg 제형까지 추가 출시를 준비하며 용량 포트폴리오를 넓혀가는 전략을 구사 중이다. 리베이트 경쟁이 상대적으로 제한적인 고가 항체치료제 시장에서 퍼스트무버 지위를 확보했다는 점은 중장기적으로 고마진 제품 비중 확대로 이어질 수 있다는 기대를 키우는 요소다.
세 번째 축은 미국 내 생산·공급망 강화 스토리다. 한국수출입은행이 셀트리온의 미국 일라이 릴리 바이오시밀러 생산시설 인수에 3,500억 원 규모 금융을 지원하기로 하면서 세계 최대 의약품 시장인 미국에서 생산·공급·판매 체계를 일괄 구축할 기반이 마련됐다. 국책은행의 참여는 개별 기업 설비 투자를 넘어 K바이오 공급망 전략의 일환으로 해석되며, 규제·자금 조달 리스크를 줄이는 효과도 거둘 것으로 관측된다. 투자자 입장에서는 미국 현지 생산을 통한 물류·관세 비용 절감, 리드타임 단축, 입찰 경쟁력 제고와 함께 향후 CDMO 사업 확장 가능성까지 더해지며, 셀트리온을 미국 바이오 생산기지·CDMO 관련주로 바라보는 시각도 확대되는 분위기다.
네 번째 축은 실적과 밸류에이션 측면의 재평가 기대다. 증권사 리포트에서는 4분기 이후 제품 믹스 개선과 고정비 레버리지 확대를 통해 영업이익률이 추가 개선될 것이라는 분석이 이어지고 있다. 램시마·트룩시마·허쥬마 등 기존 주력 바이오시밀러에 더해 짐펜트라, 옴리클로, 골다공증·골전이 치료제 바이오시밀러까지 매출 기여가 확대되는 구조다. 다만 PER가 동종 업계 평균을 상당 폭 상회하는 고평가 구간에 위치해 있는 만큼, 주가는 단기 급등보다는 실적 개선 속도에 맞춘 단계적 레벨업 흐름을 보일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
중장기 관점에서는 ADC를 중심으로 한 차세대 항암 파이프라인이 핵심 모멘텀으로 거론된다. 셀트리온은 항체약물접합체 플랫폼을 구축하고 영국 등 유망 ADC 기업에 대한 전략적 투자와 오픈 이노베이션을 병행하고 있다. 면역항암제, AI 기반 신약 설계 기업과의 협업을 통해 단순 바이오시밀러 업체에서 혁신 신약 개발 역량을 갖춘 글로벌 빅파마 지향 기업으로 체질 전환을 시도하는 모습이다. 아직 매출 비중이 미미하고 임상·제조 복잡성이 높은 영역이지만, 금리 하향 기대와 함께 성장주 선호가 강화되는 국면에서는 장기 성장 프리미엄을 지지하는 서사로 작용할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뉴스·테마 측면에서 셀트리온은 램시마·트룩시마·허쥬마·스토보클로·오센벨트 등 주요 시밀러 라인업을 보유한 대표 바이오시밀러 관련주이자 제약·바이오 대형주로 분류된다. 여기에 짐펜트라·옴리클로를 앞세운 자가면역질환·희귀질환 항체치료제 테마, 미국 생산기지 확보에 따른 미국 바이오 생산기지·CDMO 관련주 성격, ADC·다중항체 등 차세대 항암 신약 투자 스토리까지 더해지며 K바이오 플랫폼주로서의 성격이 강화되는 분위기다. 향후 테마 강·약 전환의 트리거는 짐펜트라·옴리클로의 실제 매출 성장 속도, 미국 공장 인수 이후 공급 안정성, ADC 임상 진척 상황 등이 될 것으로 보인다.
동종 업종 비교에서 셀트리온의 강점은 규모와 제품 포트폴리오, 약점은 높은 밸류에이션이다. 매출과 영업이익 규모는 삼성바이오로직스 다음 수준으로 추정되고, 영업이익 증가율도 20%대 중반으로 양호한 편이다. 반면 ROE는 SK바이오팜 등 일부 종목 대비 낮고, PER와 PBR은 주요 경쟁사를 상회해 프리미엄이 크게 형성돼 있다. 외국인 비중이 업계 상위권이라는 점은 장기 자금의 신뢰를 반영하는 동시에 글로벌 자금의 리스크 선호도 변화에 따른 변동성 확대 가능성을 내포한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전망과 투자 전략 측면에서 단기 한 달은 가격대·수급·재료 세 가지 변수가 핵심이다. 단기적으로 18만 원선과 17만 원대 중후반(20일·60일선 부근)이 지지선으로 의식되는 가운데, 20만 원 초반이 주요 저항대로 작용할 공산이 크다. 보수적 시나리오에서는 외국인 매도가 재차 확대되거나 글로벌 금리·증시 변동성이 커질 경우 17만 원대 중반까지 조정이 심화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반대로 낙관적 시나리오에서는 짐펜트라·옴리클로 매출 가시성이 구체화되고 미국 공장 인수 관련 후속 소식이 이어질 경우, 20만 원대 초반 박스권 상단 재돌파 시도가 나올 수 있다는 전망도 제시된다. 중기 6개월 관점에서는 2025년 실적 추정치 상향 여부와 ADC·신약 파이프라인 마일스톤이 밸류에이션 재평가의 핵심 변수로 꼽힌다.
전문가들은 성장 프리미엄이 상당 부분 주가에 반영된 만큼 실적·임상·허가 일정이 기대에 못 미칠 경우 밸류에이션 조정 폭이 커질 수 있다고 지적한다. 바이오 업종 특성상 임상 결과, 규제·허가, 약가 정책 등 단일 이벤트에 따른 주가 변동성이 크다는 점도 상기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이 나온다. 미국 생산시설 인수 이후 통합 과정에서의 일회성 비용과 생산 효율성 리스크, 글로벌 경쟁사의 공격적 가격 전략도 중장기 리스크 요인으로 거론된다. 향후 주가 흐름은 글로벌 금리와 환율, 위험자산 선호도 변화에 따른 외국인 수급과 함께, 짐펜트라·옴리클로 실적 기여 속도, 미국 공장 가동 성과, ADC 파이프라인 진척 여부에 좌우될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