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원상 1골1도움 드라마”…울산 HD, 신태용 지휘에 극적 2-1 역전→ACL 엘리트 첫 승 위험 감도는 구도
울산 문수축구경기장에 내려앉은 긴장감은 후반 막바지, 엄원상의 왼발이 바꿔놓았다. 손 부상에서 막 복귀한 엄원상이 극적인 동점골을 터뜨리자 응원석에는 환희가 번졌고, 허율은 추가시간에 결승골을 완성하며 밤하늘을 뜨겁게 달궜다. 울산 HD가 ACLE 새 출발의 순간, 승리는 두 번의 치명타로 완성됐다.
2025-2026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엘리트(ACLE) 리그 스테이지 1차전에서 울산 HD는 청두 룽청을 상대로 2-1 역전승을 거뒀다. K리그1 9위 울산과 중국 슈퍼리그 선두 청두의 맞대결에서 울산은 경기 초반부터 로테이션 카드를 꺼내 들었으나, 전반 44분 미드필더 더얼자둬에게 실점하며 선제골을 내줬다.

전반 내내 답답한 운영을 보였던 울산은 후반 시작과 동시에 교체 투입으로 전환점을 모색했다. 허율과 에릭, 정승현을 동시에 내세우며 흐름을 끌어올렸지만 청두 골키퍼 젠타오의 선방에 수차례 막혔다. 후반 31분, 보야니치의 날카로운 패스를 엄원상이 왼발 슛으로 완전히 살리며 승부는 다시 균형을 이뤘다.
동점 이후 울산은 공격의 고삐를 놓지 않았다. 청두는 더얼자둬가 후반 추가시간 경고 누적으로 퇴장당하며 수적 열세까지 안았다. 분위기를 장악한 울산은 후반 추가시간, 엄원상의 크로스를 허율이 가슴으로 받아내며 침착하게 왼발 결승골을 만들었다.
이날 승리로 엄원상은 한 골과 한 도움, 완벽한 복귀전을 증명했고, 허율 또한 교체 투입으로 존재감을 각인했다. 신태용 감독 역시 성남FC 이후 13년 만에 치른 ACL 복귀전에서 초반 위기를 넘기고 값진 첫 승을 추가했다.
울산 HD는 지난 시즌 조별리그 1승 6패의 아쉬움을 뒤로하며 이번 승리로 조 초반 유리한 고지를 점했다. 한편 청두 룽청은 구단 역사상 첫 ACLE 경기에서 뼈아픈 패배를 맛봤다.
경기 후 관중석에는 지난 시즌 탈락의 아쉬움을 털어내는 환호가 울려 퍼졌다. 울산은 남은 조별리그와 하반기 K리그1 경기에서도 상승 분위기를 이어가겠다는 각오를 내비쳤다. 이날 역전승의 여운은 홈 팬들의 가슴에 오랫동안 남았다. 2025-2026 ACLE 울산 HD의 다음 경기는 추석 연휴 직후 열릴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