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 확률 뒤집었다”…고석현, 엘리엇 압도→UFC 데뷔전 언더독 반란
고석현이 한계의 선을 넘어섰다. 언더독의 무게를 온몸으로 짊어진 채, 그는 UFC 데뷔전 무대에서 거침없는 전진을 멈추지 않았다. 팔을 치켜드는 순간, 환호와 놀라움이 뒤섞인 링 위엔 극적인 반전의 서사가 완성됐다.
8연승에 빛나던 레슬러 오반 엘리엇을 상대로 고석현은 타격과 테이크다운을 자유롭게 넘나들었다. 그라운드에서의 압도적 컨트롤과 공격적인 움직임은 상대의 의지를 꺾기에 부족함이 없었다. 경기 내내 주도권을 잡고 경기를 지배한 끝에, 심판 전원일치 판정으로 데뷔전의 문을 활짝 열었다. 경기 전 그의 승리 확률이 21%에 그쳤다는 사실은, 끝내 예측을 뛰어넘은 인생 역전의 무대였다. UFC 해설 마이클 비스핑은 “웰터급에서 새롭게 떠오를 영건”이라며 고석현의 경쟁력을 높이 평가했다.

이날 오크타곤의 또 다른 주인공 박준용은 반칙 니킥이라는 불운 속에서도 결코 멈추지 않았다. 러시아의 이스마일 나우르디예프와의 경기에서, 왼쪽 눈이 감기는 고통에도 레슬링 전략으로 승부수를 던졌다. 집요한 클린치와 테이크다운, 끈질긴 집념이 결국 경기 막판 상대를 압도했다. 심판진은 박준용에게 승리를 선언했고, 그는 UFC 통산 9승을 달성하며 한국 파이터 다승 단독 2위로 우뚝 섰다. 박준용은 “타격전을 준비했으나 부상 탓에 전술을 바꿨다”며 소속팀 코리안탑팀에 감사를 전했다.
오랜 기다림 끝에 김동현의 뒤를 잇는 젊은 세대가 서서히 모습을 드러내는 순간이었다. 팬들은 경기장 곳곳에서 열광적인 반응을 보였고, 웰터급 판도 변화에 대한 기대감이 더욱 고조됐다.
칼릴 라운트리 주니어가 자마할 힐을 꺾고 강자의 면모를 드러낸 이날, 데이나 화이트 회장은 존 존스의 은퇴와 함께 톰 아스피날을 새로운 헤비급 챔피언으로 공식화했다. 오크타곤 위에서 태어난 서사는 늘 예측을 벗어난다. 이 모든 이야기는 모두의 마지막 응원이 닿는 그곳, UFC의 무대에서 기록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