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화탐사대 양육비 사각지대”…김은진, 제도 믿었지만 상처→끝없는 절망의 벽 앞에 선 가족들
따스한 햇살 아래에서도 김은진의 일상은 끝나지 않는 불안으로 무거웠다. 양육비 한 푼 없는 십여 년의 시간을 건너온 그는, 가족과 아이들을 지켜내기 위해 부단히 살아왔지만, 선지급제 시행이라는 새 정책 앞에서도 손에 쥘 수 없는 희망을 한 번 더 쓰다듬어야 했다. ‘실화탐사대’가 비춘 김은진의 현실은 단순한 법적 미완의 문제가 아니었다. 약속뿐인 서류, 책임을 외면한 부모, 그리고 반복되는 생존의 위기가 매일 그의 곁을 맴돌았다.
시선은 또 다른 곳으로 향한다. 이영재(가명)는 아내가 남기고 사라진 그림자와 두 아이를 품고, 홀로 가정의 빈자리를 채웠다. 하루하루 이어지는 노동과 고통 끝에서, 그는 양육비 없이 살아가는 절박함과 마주했다. 최근 도입된 선지급제 역시 그에게 완전한 구원을 주지 못했다. 여전히 제도에 포섭되지 못한 이들, 복지의 보이지 않는 틈에서 소외된 이들의 목소리가 방송을 통해 다시 새겨졌다.

한편, ‘내 아들의 수상한 언니’라는 에피소드에서는 또 다른 가족의 균열이 드러났다. 성전환을 결심하며 거액의 수술비와 새로운 정체성의 경계에 선 자녀, 그리고 그 모든 상황을 둘러싼 부모의 혼란이 시청자 앞에 그려졌다. 신뢰와 사랑, 불안과 의심이 교차하는 현실에서, 부모와 자녀 모두는 잃어버린 평온을 되찾기 위한 깊은 물음을 남겼다.
방송의 중반에는 연예인 하리수가 출연해 트랜스젠더로서의 삶과 대중적 시선, 가족 구성원 모두가 품었던 상처에 따뜻하면서도 단호한 조언을 남겼다. 하리수의 말은 단순한 위로를 넘어, 자신의 정체성을 긍정하고 가족 내부의 소통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일깨워 주었다. 정책과 복지, 그리고 개개인의 선택 앞에 선 사람들은 결국 자신만의 방식으로 삶을 버텼다.
‘실화탐사대’는 이번 방송에서 양육비를 둘러싼 지난한 싸움과 가족 해체의 현장, 그리고 복지 제도의 한계까지 깊이 들여다봤다. 각기 다른 가족이 처한 고통과 희망, 정책 변화의 명암은 시청자에게 다시 한 번 묵직한 질문을 던졌다. 개성 넘치는 참가자들과 송가인의 따뜻한 심사로 웃음과 감동을 전한 ‘팔도가인’ 6화 대전편에 이어, 7화는 오는 7월 24일 목요일 밤 9시 ‘실화탐사대’를 통해 방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