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중국과 대화 필요 없다”…트럼프 강경 발언에 뉴욕증시 3%대 급락

신유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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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지시각 10일, 미국(USA) 뉴욕증시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대중(對中) 강경 발언과 중국(China)의 희토류 수출 통제 강화에 동요하면서, 3대 지수가 2~3%대의 급락을 기록했다. 미중 간 상호 보복 조치가 이어지며 무역 불확실성이 증폭돼 글로벌 투자심리 위축과 실물 경기 둔화 우려가 확산되는 양상이다.

 

이날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1.90% 하락했고,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과 나스닥종합지수는 각각 2.71%, 3.56% 급락했다. 나스닥지수는 지난 4월 이후 최대 하락폭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시진핑 국가주석과의 만남이 더 이상 필요하지 않다”는 입장과 함께, 대중 추가 보복 및 관세 인상 등 강도 높은 정책 검토 의지를 피력했다.

뉴욕증시 3대 지수 2~3%대 급락…트럼프·시진핑 갈등에 기술주 주도
뉴욕증시 3대 지수 2~3%대 급락…트럼프·시진핑 갈등에 기술주 주도

중국 정부도 희토류 수출 통제를 강화한 데 이어, 미국(USA) 선박 입항료 인상, 반도체 기업 퀄컴 대상 반독점 조사 착수 등 맞불 조치를 잇따라 내놨다. 이로 인해 AI·반도체 기술주가 주도적으로 하락하며,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6% 넘게 급락했다. 엔비디아, 브로드컴, TSMC, ASML, AMD 등 대장주가 5~7% 하락했고, 아마존, 테슬라, 애플 등 시가총액 상위주도 약세를 면치 못했다. 시장 불안 심리를 반영해 공포지수인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지수(VIX)는 31% 넘게 급등, 22선을 일시 상회했다.

 

한편, 필수소비재 업종은 일부 상승하며 방어주 성격이 재조명됐다. 월마트, 코카콜라, 맥도날드 등이 오름세를 기록했다.

 

미중 무역갈등 악화는 국제 원자재 시장과 채권시장에도 영향을 미쳤다. 국제 유가는 4% 이상 하락했고, 미국 국채금리 역시 하락세를 보였다. KKM파이낸셜의 제프 킬버그 창업자는 “중국 무역 협상 기대가 완전히 사라졌다”고 평가하며, 투자자들의 차익 실현 심리가 강하게 작용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미국 연방정부 ‘셧다운’ 장기화 등 정치적 불확실성도 추가 부담이 됐다.

 

뉴욕타임스는 “협상 동력이 사실상 꺼졌다”고 보도했고, 월스트리트저널은 “기술주 중심의 미국 증시 타격으로 글로벌 경기 둔화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전문가들은 미중 무역대립 장기화가 불가피하며, 추가 경제 충격 및 글로벌 공급망 재편이 현실화될 수 있다고 내다본다. 앞으로도 주요 경제 이벤트와 무역협상 동향에 대한 촉각이 한층 곤두서게 됐다. 투자자들은 변동성 확대와 시장 리스크에 적극 대비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신유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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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시진핑#뉴욕증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