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코인거래액 16.8% 급증”…나스닥 조정에 비트코인·이더리움 동반 약세
국내 주요 암호화폐 거래소에서 10월 10일 하루 동안 거래대금이 5조 1,581억 원을 기록하며 전일 대비 16.8%(7,414억 원) 증가했다. 거래는 활발해졌지만,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을 비롯한 대형 종목 가격은 미국 뉴욕증시 약세와 맞물리며 동반 하락했다. 전문가들은 기술주 조정과 글로벌 위험자산 선호 약화가 크립토 시장에도 리스크 프리미엄 확대를 유도했다고 해석했다. 당분간 투자심리 보수화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코인마켓캡이 집계한 이날 국내 4대 거래소(업비트·빗썸·코인원·코빗) 24시간 거래액은 5조 1,581억 원(10월 10일 7시 기준)으로, 업비트가 전체의 65.3%(3조 3,665억 원)를 차지하며 대형 플랫폼 쏠림 현상이 이어졌다. 빗썸 1조 6,477억 원(31.9%) 등 주요 거래소도 유동성이 크게 늘었으나, 수급은 주로 메이저 종목에 집중됐다. 시장에서는 거래액이 늘었지만 가격 반등이 나타나지 않아, 저가 매수보다는 손바뀜 및 현금화 수요가 복합적으로 반영됐다는 분석이다.
![[그래프] 국내 코인거래소 하루거래액 추이](https://mdaily.cdn.presscon.ai/prod/129/images/20251010/1760050267285_553508246.jpg)
실제 업비트 기준 거래대금 상위는 비트코인(5,358억 원, 177,900,000원, 0.06%↓), 이더리움(4,103억 원, 6,396,000원, 2.05%↓), 테더(3,313억 원, 1,462원, 1.32%↑), 리플 XRP(3,004억 원, 4,114원, 1.03%↓), 솔라나, 도지코인 순이었다. 스테이블코인 테더의 거래 비중이 오르며, 투자자들이 변동성 확대에 대비한 ‘현금성 대기자금’ 확보에 나섰다는 진단이 나온다. 반면 솔라나·맨틀과 같은 대형 알트코인은 조정을 받았고, 두들즈·무비블록 등 일부 중소형 알트만 이벤트성 수급에 탄력적인 모습이었다.
빗썸도 테더와 리플 XRP가 상위에 포진하며, 가격 조정 구간의 방어적 수급이 뚜렷했다. 글로벌 시장에서는 비트코인, 이더리움, 테더, 비앤비, 리플 XRP, 솔라나, 트론 등 메이저 체인들이 여전히 시가총액 상위를 차지했다. 코인힐스 자료에 따르면 최근 24시간 비트코인 법정화폐 거래량 중 달러 비중은 85.40%, 원화 6.38%로, 글로벌 주도권은 달러시장에 집중되고 있다. 원화시장은 환율 변동성과 국내 프리미엄 영향을 받는 구조다.
가격축도 약세였다. 업비트 기준 9일 종가 비트코인은 1억 7,772만 원(0.16%↓), 이더리움은 6,394,000원(2.08%↓)까지 조정됐다. 최근 50일간 저점(비트코인 1억 5,070만 원, 이더리움 5,619,000원) 대비 상승 폭은 유지됐지만, 단기 오버슈팅 후 되돌림 조짐이 짙다는 해석이다. 도지코인·리플 XRP 등 대표 알트코인도 1% 내외 하락했고, 파이코인은 4.54% 밀렸다.
전문가들은 이날 거래액이 급증하고도 가격이 동반 하락한 것이 ‘익절·손절’ 등 적극적 매도세 영향이 컸던 결과라 분석했다. 테더 수요 증가는 변동성 확대 구간에서 디레버리징 내지는 리스크 헤지 차원이라는 해석이다. 두들즈·무비블록 등 중소형 알트 급등은 일시적 이벤트성 수급에 그쳤고, 메이저 알트코인 상승으로 파급되진 못했다. 이는 미국기술주 장중 최고가 경신 후 되밀림, 반도체지수 조정, VIX(변동성지수) 반등 등 글로벌 투자심리 냉각이 주요 원인으로 꼽혔다.
운용 전략 측면에서 비트코인·이더리움은 박스권 상단 저항선 근접 이후 조정되고 있어 단기 추격매수는 신중해야 한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리플 XRP는 거래대금과 변동성이 모두 높은 만큼 뉴스·규제 이벤트에 따른 포지션 관리가 중요하다는 의견도 있다. 스테이블코인 편입이 늘어난 점을 활용해 현금성 비중을 높였다가, 주식시장과 크립토 변동성이 진정될 때 메이저 코인 재진입을 노리는 전략이 제시됐다.
장기적으로 연준 금리 인하 확률(12월 50bp 인하 81.5% 반영)의 상승이 암호화폐 시장에는 우호적이지만, 당장은 글로벌 증시 조정 및 크립토 내 손바뀜·기다림 심리가 강해 단기 변동성 확대는 불가피할 전망이다. 시장에서는 나스닥의 재반등, 반도체·AI 섹터 순환매, 스테이블코인 도미넌스 변화 시기에 관심이 쏠린다.
시장에서는 변동성 심화기에 감정적 매매를 경계하고, 엄격한 손실 한도와 리스크 관리로 과도한 레버리지와 추격을 자제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앞으로 주요 증시와 크립토의 동조화 여부에 따라 다음 랠리의 주도주와 방향성이 가려질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