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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초 실향민축제, 평화와 그리움 울렸다” …이병선 시장, 화합 메시지→전국 공감대 확산
정치

“속초 실향민축제, 평화와 그리움 울렸다” …이병선 시장, 화합 메시지→전국 공감대 확산

박지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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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많은 발걸음이 강원 속초시 엑스포 잔디광장으로 모였다. 이병선 시장과 속초문화관광재단이 손을 맞잡아 꾸린 제10회 실향민 문화축제가 13일부터 15일까지 7만2천여 명의 시민과 관광객을 맞이하며, 평화와 그리움이 교차하는 시간의 강을 건넜다. 이번 축제는 ‘향수, 꿈엔들 잊힐리야!’라는 주제로 오랜 실향의 그림자를 품은 이들이 한자리에 모여, 분단의 기억 너머 미래 세대에 평화와 화합의 씨앗을 전달하는 자리가 됐다.

 

전국 실향민 노래자랑과 이북·속초 사투리 경연대회에서 웃음과 눈물이 오갔고, 실향의 흔적을 더듬는 체험 프로그램은 고향을 잃은 이들의 세월을 조심스럽게 어루만졌다. 두부밥과 속도전 떡, 인조고기 밥 같은 이북 전통 음식의 온기는 낯선 땅에 내린 실향민 삶의 강인함마저 그려냈다.

속초 실향민축제, 평화와 그리움 울렸다
속초 실향민축제, 평화와 그리움 울렸다

청호동 아바이마을 망향공원에서는 합동 망향제로 고향집의 얼룩진 추억들을 기렸고, 조도 앞바다 함상 위령제가 흩어진 가족의 이름들을 불러냈다. 축제의 마지막 날에는 ‘분단 80년 한반도, 통일 35년 독일’이라는 주제 아래 실향민 통일 학술 포럼이 열려, 남북의 아픔과 독일의 경험이 서로 견주어졌다. 이날, 도미니카공화국 고위공무원단이 속초를 찾아 행사의 의미를 함께 새겼다는 점도 이목을 끌었다.

 

주최 측은 축제가 전국 실향민의 연대를 넓히고 다음 세대에 평화와 공존의 메시지를 남기는 계기가 됐다고 뜻을 모았다. 이병선 속초시장은 “실향민문화의 진정한 의미를 되새긴 특별한 축제였다”며, “고향에 대한 그리움이 희망의 다리로 이어지길 바란다”고 전했다. 속초시는 앞으로도 실향민문화축제를 통해 분단의 흔적을 품되, 화합과 평화로 이끄는 여정을 계속하겠다는 다짐을 내비쳤다.

박지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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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병선#속초실향민문화축제#실향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