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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라클, 틱톡 미국 사업 클라우드 계약 유지”…미국 투자자 주도권 확보에 시장 주목
국제

“오라클, 틱톡 미국 사업 클라우드 계약 유지”…미국 투자자 주도권 확보에 시장 주목

전서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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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지시각 16일, 미국(USA)과 중국(China) 간 틱톡(TikTok) 미국 사업 매각 협상의 최종안이 마련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구조 개편으로 오라클(Oracle)을 비롯한 미국 투자자들이 틱톡 미국 법인의 지분 80%를 확보하며 통제권이 미국으로 옮겨가는 방식이 확정됐다. 이 같은 조치는 중국 동영상 플랫폼 틱톡의 미국 내 안전 문제를 둘러싼 논란과 규제 움직임이 이어진 가운데, 미·중간 협상의 분수령이 됐다.

 

이번 협상안은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최근 열린 미·중 회담에서 도출됐다. 구조 개편안에 따르면 오라클, 실버레이크, 앤드리슨 호로비츠 등 미국 기술 투자자들이 이끄는 컨소시엄이 틱톡 미국 법인 운영에 주도적 역할을 하게 된다. 아울러 KKR, 제너럴 애틀랜틱, 서스퀘해나 인터내셔널 등 바이트댄스(ByteDance)의 기존 투자자들도 일부 참여하며, 중국 측 주주는 미국 법제도에 따라 20% 미만의 지분만을 보유하게 된다. 이런 변화는 미국이 틱톡 사용자 데이터 보호와 자국 내 사업 통제력 확보를 강화해 온 움직임의 연장선이다.

오라클, ‘틱톡’ 美 사업 클라우드 계약 유지…주가 1.49% 상승 마감
오라클, ‘틱톡’ 美 사업 클라우드 계약 유지…주가 1.49% 상승 마감

오라클은 틱톡 미국 법인의 인수 이후에도 기존 클라우드 서비스 계약을 지속한다고 밝혔다. 이는 '프로젝트 텍사스'로 불리는 데이터 관리 체계를 통해 미국 사용자 데이터와 바이트댄스 본사로부터의 분리를 유지함으로써, 안보 우려 해소에 핵심적 역할을 담당한다는 설명이다. 트럼프(Trump) 미국 대통령과 재무부도 이번 합의에 대해 미국 측 통제력 강화를 확인했다.

 

시장에서는 오라클을 비롯한 관련 기업의 즉각적 반응이 포착됐다. 16일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오라클 주가는 1.49% 상승해 마감했다. 장중 한때 5%가 넘는 급등세를 보이기도 했다. 에버코어 ISI의 커크 마테른 분석가는 “틱톡과의 협력이 이익 안정성과 매출 성장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분석했다. 오라클의 래리 엘리슨 회장이 공화당을 꾸준히 지지해온 점, 그리고 트럼프 대통령이 인수 구조에 우호적 입장을 밝혀 온 점도 미중 협상이 원활히 진행된 배경으로 해석된다.

 

뉴욕타임스, 월스트리트저널 등 미국 주요 매체는 “틱톡 소유권이 미국 투자자에게 확실히 넘어가는 전환점”이라며, 최종 거래 타결까지 약 30~45일이 소요될 것으로 내다봤다. 일부 외신은 “오라클이 틱톡의 핵심 인프라를 장기간 유지함으로써, 미국 내 데이터 주권 논란에 실질적 해법이 마련될 것”이라 평가했다.

 

전문가들은 이번 틱톡 지배구조 변경이 글로벌 기술기업 간 경영권 경쟁과 미중 디지털 패권 다툼의 핵심 전략 변화임을 짚었다. 더불어 이번 합의가 미국 내부 보호무역 논리와 중국의 기술 확장 견제라는 전반적 흐름과도 맞물려 있다는 진단이다. 시장 투자자 역시 기대와 경계심을 동시에 보이며, 향후 투자 흐름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

 

틱톡 미국 법인 구조 개편을 둘러싼 미중 협상과 IT 기업의 클라우드 계약이 향후 국제 기술 질서에 어떤 파장을 미칠지 주목된다.

전서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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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라클#틱톡#바이트댄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