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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美고용보고서 앞두고 3,200선 공방”…외국인 수급 변화에 종목별 희비
경제

“코스피, 美고용보고서 앞두고 3,200선 공방”…외국인 수급 변화에 종목별 희비

이준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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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 코스피가 미국 8월 고용보고서 발표를 앞둔 경계감 속에 3,200선 초반에서 제한적인 상승세를 이어갔다. 연속 오름세에도 상승폭이 둔화되면서 투자자들은 시장 방향성에 대해 신중해지는 분위기다. 전문가들은 이번 주 시점의 고용지표 결과에 따라 연준의 금리 정책과 증시 동력이 크게 달라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 지수는 장 초반 3,208선을 회복하며 출발했으나, 장중 일시적으로 하락 전환 후 다시 소폭 상승세로 전환, 3,205.12에 거래를 마쳤다. 미 증시의 변동성과 미국 8월 비농업 고용보고서에 대한 관망세가 지배하며, 시장이 이틀째 3,200대에서 숨고르기를 하는 양상이다.

[표]투자자별 매매동향
[표]투자자별 매매동향

투자주체별 수급을 보면 기관이 1,323억 원 규모 순매수를 기록하며 지수 하단을 방어했다. 반면 외국인은 유가증권시장에서 1,570억 원 순매도를 보였으나, 코스피200 선물시장에서는 2,901억 원 순매수로 엇갈린 포지션을 보였다. 개인은 557억 원 규모 순매도였다. 코스닥에서는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232억 원, 202억 원을 순매수했고, 개인은 454억 원 역매수를 보였다.

 

눈에 띄는 것은 외국인이 한 달간 SK하이닉스(2,868억 원), HD현대일렉트릭(552억 원), 에이비엘바이오(387억 원) 등에 공격적으로 매수세를 집중한 대목이다. 반도체, 전력, 바이오 등 성장 기대 업종에 대한 투자 선호가 재확인된 셈이다. SK하이닉스는 미국 브로드컴의 호실적 발표 영향과 맞물려 27만 원 선을 회복하며 외국인 매수세가 유입됐다. HD현대일렉트릭도 국내외 전력 인프라 투자 확대 흐름 덕에 외국인 수급이 꾸준했다. 에이비엘바이오는 신약개발 모멘텀에 올라타며 바이오주 강세를 주도했다.

 

반면 외국인은 한화오션(3,431억 원), 삼성전자(1,078억 원) 등 시총 대형주에서 대량 차익 실현 매도에 나섰다. 삼성전자는 최근 반도체 업황 개선 기대에도 불구하고 나흘 만에 반락하며 시장 상단을 제한하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한화오션은 블록딜 소식에 5% 넘게 급락했다. 산업별로 일반서비스, 오락문화, 건설, 금융이 강세를 보인 반면, 전기가스, 금속, 운송장비는 약세였다. LG에너지솔루션과 현대차는 미국 현지 합작 배터리 공장 불법체류자 단속 여파로 동반 하락했다.

 

기관은 두산(482억 원), SK하이닉스(313억 원), HD현대미포(242억 원), 네이버(241억 원) 순으로 매수했다. 반면 포스코홀딩스, LG에너지솔루션, HMM, 카카오 등은 매도 우위를 보이며 업종별 온도차를 드러냈다.

 

코스닥은 바이오주 대장주인 에이비엘바이오(7.85%)를 비롯해 알테오젠(1.71%), 리가켐바이오(1.94%) 등이 강세를 보이며 811.40에 마감, 4거래일 연속 상승했다. 2차전지주인 에코프로비엠, 에코프로 등은 소폭 조정을 받았다.

 

당일 유가증권시장 거래대금은 10조 8,480억 원으로 크게 늘었고 코스닥 거래대금은 소폭 줄었다. 이는 외국인·기관 중심의 대형주, 바이오주 매수에 거래가 집중됐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고용지표가 최근 발표된 ADP 민간고용과 비슷하다면 증시의 안도 심리가 나올 수 있지만, 지나치게 빠른 둔화 신호가 감지될 경우 경기침체 우려가 재부각될 수 있다"고 밝혔다. 당분간 대내외 불확실성이 이어지는 가운데 투자자들은 미국 고용 데이터와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결과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향후 증시는 미 고용지표와 연준 정책 방향에 좌우될 전망이다. 시장에서는 이번 주 발표될 미국 노동부 고용보고서 결과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이준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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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sk하이닉스#에이비엘바이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