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3,070선 후퇴”…외국인·기관 매도 공세에 기술주 급락
6월 26일 코스피가 외국인과 기관의 동반 매도 공세에 밀려 3,070선까지 밀렸다. 네이버·카카오 등 대형 기술주가 일제히 급락하는 가운데, SK하이닉스는 여전히 신기록 행진을 이어갔다. 전문가들은 최근 가파른 주가 반등에 따른 기술적 조정과 스테이블 코인 관련 이슈까지 복합 악재가 겹치며 변동성이 커지고 있다고 진단한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0.92%(28.66포인트) 하락한 3,079.56에 마감했다. 장중 한때는 2.3% 넘게 빠지며 3,030선까지 주저앉기도 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은 5,803억 원, 기관은 2,642억 원을 각각 순매도하면서 이틀 연속 물량을 던졌다. 반대로 개인은 같은 기간 8,348억 원을 순매수해 지수 방어에 힘썼다. 코스피200 선물시장에서도 외국인 순매도 규모가 3,032억 원에 달했다.
![[표]투자자별 매매동향](https://mdaily.cdn.presscon.ai/prod/129/images/resize/800/20250626/1750924445032_160831903.webp)
시장에서는 지난 한 달간 15% 넘게 치솟았던 코스피의 단기 과열 현상에 주목한다. 투자자들은 매수보다는 매도 포지션을 확대하며 당분간 하락 가능성에 대비하는 모습이다. 대형주 중 SK하이닉스(2.45% 상승, 29만3천 원)는 마이크론 실적 호조와 엔비디아 강세 영향으로 역대 최고 종가를 경신했다. 반면 삼성전자는 고대역폭 메모리 경쟁력 우려로 1.79% 하락했다.
암울했던 쪽은 IT·플랫폼주다. 네이버(7.94%↓), 카카오(9.08%↓), LG씨엔에스(8.19%↓) 등이 밸류에이션 부담과 매물 출회로 급락했다. 스테이블 코인 이슈 여파로 카카오뱅크(-14.34%), 더존비즈온(-11.08%) 등 피관련 종목도 약세였다. 원화 강세(원·달러 환율 1,356.9원, 5.5원 하락) 흐름도 외국인 자금 유출세를 상쇄하진 못했다.
외국인·기관은 대형주 위주로 대량 매도를 쏟아냈다. 기관의 삼성전자(813억 원), 카카오(779억 원), SK하이닉스(674억 원) 순매도와 외국인의 네이버(1,291억 원), 삼성전자(1,011억 원), 현대차(503억 원) 매도세가 두드러졌다. 업종별로는 IT서비스(-5.46%), 증권(-3.46%), 건설(-1.28%)이 약세였고, 전기·가스(5.39%), 통신(0.41%) 등 일부 경기방어주는 강했다.
코스닥도 1.29% 하락(787.95 마감), 외국인·기관은 각각 1,684억 원, 562억 원을 순매도했다. 에코프로, HLB 등 주도주 및 미투온(-23.21%), 헥토파이낸셜(-15.87%) 등 스테이블 코인 테마주가 동반 급락한 반면, 파마리서치(3.95%) 등 일부 종목은 상승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코스피가 단기 과열권 진입 후 차익실현이 본격화됐다”며 “그럼에도 SK하이닉스 등 반도체 강세주는 여전히 탄탄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시장에서는 단기 변동성 확대와 기술·밸류에이션 종목별 차별화, 외국인 자금 흐름에 주목하는 분위기다. 향후 정책 방향과 글로벌 매크로 변수, 신기술주 수급 변화 등이 증시 향방을 결정지을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