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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유동성 한계 도래 경고”…암호화폐 시장, 정책 드라이브에 상승세 속 불확실성 확대
국제

“2026년 유동성 한계 도래 경고”…암호화폐 시장, 정책 드라이브에 상승세 속 불확실성 확대

오승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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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지시각 9월 12일, 글로벌 암호화폐(크립토) 시장이 2026년을 정점으로 유동성 사이클이 마무리될 수 있다는 분석이 주요 외신을 통해 제기됐다. 암호화폐 및 금융시장 전문가들은 미 재무부의 정책적 유동성 공급과 글로벌 부양 기조가 당분간 위험자산 랠리를 이끌 수 있지만, 부채 재조달과 인플레이션 리스크가 중장기적으로 시장을 압박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시장은 현재의 ‘정책적 유동성 연장’이 구조적으로 어떤 파장을 남길지 예의주시하고 있다.

 

라울 팔(Raoul Pal)과 마이클 하월(Michael Howell) 크로스보더캐피털 최고경영자는 최근 대담에서 “유동성 확장은 상당히 성숙 단계에 진입했으며, 금융정책 등 요인이 맞물려 2026년까지 연장될 가능성이 크다”고 진단했다. 하월은 “평균적으로 5~6년 주기의 유동성 사이클이 정상이라면 올해가 전환점이지만, 현재 환경은 내후년 2분기까지 상승 구간이 길어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팔 역시 “정책 엔지니어링과 단기 국채발행, 민간 유동성 공급 확대가 맞물려 상승세가 이어지는 중”이라고 덧붙였다.

암호화폐 시장, 2026년 유동성 종말 시나리오 경고
암호화폐 시장, 2026년 유동성 종말 시나리오 경고

이번 전망 뒤에는 미국(USA) 정부의 단기 국채 발행 중심으로 민간 유동성을 인위적으로 높인 정책 변화가 영향을 미쳤다. 스테이블코인 업체 등 크립토 네이티브 기업, 은행, 머니마켓펀드가 단기 국채를 공격적으로 매입하며 공급 구조도 변화를 맞고 있다. 이 같은 현상은 전통적인 양적완화 수단을 넘어선 ‘총체적 유동성 체계’를 암호화폐 시장에 도입시켰다는 평가다.

 

유럽연합(EU)과 일본(Japan)은 유동성 확장 기조를 유지 중이고, 중국(China)도 최근 통화 완화에 적극적으로 나서며 글로벌 원자재 시장의 강세 가능성을 키우고 있다. 반면 영국과 프랑스 등은 복지 확대로 국채 발행이 급증하고, 이에 따른 금리 프리미엄 상승 압박에 직면해 있다. 국제 무대에서 주요국의 부채와 금융정책 차별화가 ‘2026년 부채 위기 가능성’을 증폭시키는 배경으로 거론된다.

 

가장 핵심 변수는 달러(USD)다. 무역가중실질 달러 가치가 여전히 강세임에도, 미국 정부는 세계 부채 재조달 환경 조성을 위해 정기적으로 ‘약달러’ 기조를 선택한다. 이 과정에서 글로벌 금융시장에는 동전의 양면처럼 강달러와 약달러 신호가 공존하는 상황이 연출된다. NYT, 블룸버그는 “미국의 이중적 통화정책이 크립토와 기술주 등 장기자산에 일시적 호재”라고 평가했다.

 

시장 일각에서는 “유동성 연장 국면이 연말까지는 긍정적으로 작용하겠지만, 2026~2027년경 대규모 부채 상환과 기업 실물 투자 본격화가 유동성 전환을 촉발할 수 있다”는 경계론도 제기된다. 실제로 1980년대 말 촉발됐던 금리 급등, 원자재 강세, 정책 실패로 인한 증시 급락 전례를 거론하는 목소리도 높다.

 

그러나 단기적으로는 금융여건지수 확장, 정책 유동성 유지 등으로 인해 위험자산 랠리가 이어질 전망이다. 팔은 “금융 시장의 변동성이 있겠으나 연내는 상승 기류가 유효하다”고 전망했고, 하월도 “중장기 불확실성 속에서도 연말까지는 현 추세가 지속될 것”이라 예측했다. 전문가들은 암호화폐가 화폐인플레이션 시대의 대표적 수혜자산으로 남아 있으며, 2026년 부채 위기 전까지는 정책 유동성의 영향력이 이어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번 진단이 예고하는 유동성 전환 시나리오가 국제 금융시장의 구조적 변화를 불러올지 귀추가 주목된다.

오승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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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호화폐#라울팔#마이클하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