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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보영·이민기, 빛그림자 속 운명 뒤흔든다”…메리 킬즈 피플, 서늘한 선택→첫 방송 앞 숨막힌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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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보영·이민기, 빛그림자 속 운명 뒤흔든다”…메리 킬즈 피플, 서늘한 선택→첫 방송 앞 숨막힌 기대

오예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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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과 어둠이 촘촘하게 스며든 골목 어귀에서 이보영과 이민기, 그리고 강기영은 선뜻 다가설 수 없는 운명의 문을 마주했다. 조용하지만 무거운 울림이 흐른 화면에는 삶과 죽음, 두 세계의 경계선을 헤매는 이들의 고요한 아슬함이 짙게 깔렸다. 흔들리는 눈빛과 차가운 밤의 바람이 배우들의 표정을 필사적으로 스치며, 단 하나의 선택이 모든 관계와 내면의 파동을 어떻게 바꿀지 시청자의 궁금증도 짙어졌다.

 

드라마 ‘메리 킬즈 피플’은 조력 사망에 뛰어든 의사 우소정(이보영)과 시간의 끝에 다다른 말기암 환자 조현우(이민기), 그리고 이들과 함께 갈림길에 선 최대현(강기영)의 이야기를 따라간다. 벗어날 수 없는 윤리적 소용돌이, 차마 입 밖에 꺼낼 수 없던 의심과 두려움들이 잔잔한 불안의 강을 이룬다. 선과 악, 그 어디쯤에 존재하는 듯한 미스터리한 사업가 구광철의 날카로운 한마디와, 각 등장인물들의 미묘하게 어긋난 감정선은 극의 서스펜스를 한층 부각시켰다.

“선의인가 악의인가”…이보영·이민기, ‘메리 킬즈 피플’ 서스펜스 운명→첫 방송 전 긴장 고조 / MBC
“선의인가 악의인가”…이보영·이민기, ‘메리 킬즈 피플’ 서스펜스 운명→첫 방송 전 긴장 고조 / MBC

‘선의 VS 악의 티저’ 영상에서는 “안락사. 안락사 맞잖아”라는 구광철의 말이 깊은 흔들림을 남기며, 우소정의 불안한 눈빛과 최대현의 단호한 태도가 엇갈린다. 시간의 끝에서 한 인간이 내릴 수 있는 마지막 결정, 그리고 그 책임과 권리의 가벼움과 무거움에 대한 질문이 날카롭게 제기됐다. 잇따른 사건들, 약물 앞에 선 구광철, 총구가 겨눠진 안태성, 연기 속에 쓰러지는 우소정. 한 방울의 결정이 모두의 삶을 송두리째 흔드는 긴장으로 치닫는다.

 

관계는 서로를 향한 의심과 분노, 그리고 아무도 답을 내릴 수 없는 고통 속에서 흔들린다. “대현이 너 때문에 죽을 뻔했잖아”라는 우소정의 절박한 목소리와, 샴페인잔을 든 채 얼어붙은 미소를 보이는 최대현의 상반된 모습이 선악의 경계마저도 흐려지게 했다. 구혜림의 묘한 미소와 예측할 수 없는 등장, 폭발장면과 오열의 순간까지, 예고된 비극과 반전의 실루엣이 색다른 몰입감을 불러일으킨다.

 

박준우 감독의 정확한 감각과 이수아 작가의 날카로운 필치가 만난 ‘메리 킬즈 피플’은 인물 간에 뒤엉킨 선택과 책임, 그리고 선악의 의미에 다시 질문을 던졌다. 선의와 악의, 그 모호한 사이 공간에서 애써 견뎌온 이들의 내면 풍경은 서늘한 긴장과 여운을 남긴다. 작품을 이끌어가는 배우들의 진한 연기와, 현실과 맞닿은 서사가 맞물려 첫 방송을 향한 시청자의 기대 역시 치솟는다.

 

피할 수 없는 선택이 다가올 때, 각자의 운명을 받아들여야만 하는 이보영, 이민기, 강기영의 결단이 앞으로 어떤 파장을 부를지 관심이 쏠리는 가운데, ‘메리 킬즈 피플’은 8월 1일 금요일 밤 10시에 첫 방송된다.

오예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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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리킬즈피플#이보영#이민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