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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봉승의 주인공, 쓸쓸한 결별”…에릭 페디, 세인트루이스서 방출→새 행선지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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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봉승의 주인공, 쓸쓸한 결별”…에릭 페디, 세인트루이스서 방출→새 행선지 주목

강예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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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에 젖은 잔디와, 쨍한 여름 볕이 교차하던 부시스타디움. 메이저리그 무대 복귀 후 매 경기 기대와 긴장 속에 오른 에릭 페디의 눈은 결코 흔들림이 없었다. 그러나 격렬하게 던진 20번의 선발 등판 끝에 남은 숫자는 3승 10패. 무게감 있던 완봉승조차 그를 세인트루이스의 한 자리에 붙들어 놓지 못했다.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는 24일, 우완 투수 에릭 페디를 방출 대기 조치했다고 발표했다. 올 시즌 20경기 선발 출격에서 페디가 거둔 3승 10패, 평균자책점 5.22는 아쉬움이 남는 결과였다. 무엇보다 5월 10일 워싱턴 내셔널스전에서 기록한 9이닝 6피안타 무실점 완봉승이 팬들에게 짙은 인상을 남겼지만, 7월 들어선 마운드에서 5이닝을 버티지 못한 경기가 세 차례나 이어졌다.

“MLB 첫 완봉승 불구 방출”…페디, 세인트루이스서 3승 10패 부진 / 연합뉴스
“MLB 첫 완봉승 불구 방출”…페디, 세인트루이스서 3승 10패 부진 / 연합뉴스

구단은 안드레이 그라니요를 콜업시키면서 페디를 로스터에서 제외했다. 감독 올리버 마몰 또한 “페디에게 충분한 기회를 부여했다”고 설명하며, 이제는 신예 마이클 맥그리비에게 선발 기회를 줄 시기임을 강조했다.

 

에릭 페디는 지난해 KBO리그 NC 다이노스에서 20승 6패, 평균자책점 2.00, 209탈삼진으로 다승·평균자책점·탈삼진 1위와 정규시즌 MVP를 동시 수상했다. 이 같은 활약 끝에 메이저리그 복귀를 이뤘고, 시카고 화이트삭스와 2년 1,500만달러에 계약하며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그러나 삼각 트레이드를 통해 세인트루이스로 옮긴 지 1년도 채 되지 않아, 방출이라는 예상치 못한 결정을 마주하게 됐다.

 

이제 페디는 다시 한번 새로운 팀과 기회를 찾게 됐다. 현지 팬들과 언론도 그의 다음 행보에 촉각을 곤두세우는 모습이다. 뜨거운 여름 언저리에서 마운드를 내려온 페디의 다음 여정이 어떤 방향으로 흐를지, 야구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하루를 살아낸 피로, 그리고 떠나는 마음에 남은 잔상. 세인트루이스에서 아쉬움을 남긴 에릭 페디의 마운드는 이제 멈췄지만, 또다른 시작을 기다리고 있다. 팬들은 그를 향한 응원을 보내는 가운데, 향후 소식은 미국 현지 스포츠 채널과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전해질 예정이다.

강예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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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릭페디#세인트루이스#방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