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즌 최고 기록 재현”…황선우, 세계선수권 결승행→4회 연속 메달 도전
150m 지점까지 일렁이던 물살 위에선 잠시도 흔들림이 없었다. 황선우는 마지막 50m를 남긴 채 치열한 승부를 이어갔고, 마침내 1분 44초 84의 시즌 최고 기록으로 결승선을 통과했다. 파리에서의 아픔을 딛고 다시 세계 무대 정상에 도전하는, 한국 수영의 밝은 미래가 이날 싱가포르 아레나에서 확인된 순간이었다.
싱가포르에서 펼쳐진 2025 세계수영선수권대회 남자 자유형 200m 준결승전, 황선우는 전 구간 빠른 템포로 레이스를 이끌었다. 150m까지 선두를 달렸으나 마지막 구간 루크 홉슨에게 0.04초 차로 2위를 기록, 결승 티켓을 쥐었다. 동료이자 경쟁자인 다비드 포포비치보다도 0.18초 빠른 기록을 세웠다. 황선우는 예선 8위(1분 46초 12)로 출발한 뒤 거침없는 속도로 결승까지 이름을 올렸다.

황선우는 지난해 도하 금메달, 2022년 부다페스트 은메달, 2023년 후쿠오카 동메달을 거머쥔 바 있다. 이번 준결승 진출로 세계선수권 4회 연속 메달이라는 전인미답의 기록에 한걸음 더 다가섰다. 파리 올림픽에서는 아쉽게 결승 진출에 실패했으나, 이날의 경기력은 그간 쌓은 경험과 몰입의 결과였다.
경기 후 황선우는 “전체 2위이자 시즌 베스트 기록으로 결승에 올라 기쁘다”며 “파리 올림픽 이후 1년 만에 서는 국제 대회라 긴장됐지만, 빠르게 적응해 좋은 결과를 얻었다. 컨디션 조절에 만전을 기해 이번에도 좋은 모습을 보이겠다”고 자신감을 나타냈다.
황선우의 결승 레이스는 29일 오후 8시 2분, 싱가포르 아레나에서 펼쳐진다. 그가 써내려갈 새로운 기록과 뜨거운 질주의 밤은 대한민국 수영의 내일을 향한 진심 어린 격려와 기대 속에서 조용히 준비되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