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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대함과 흔들림 사이”…고우석, 배지환 상대 땅볼 처리→세이브 난조 드러나
스포츠

“담대함과 흔들림 사이”…고우석, 배지환 상대 땅볼 처리→세이브 난조 드러나

김소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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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리그를 향한 적막한 긴장감이 인디애나주 빅토리 필드를 감돌았다. 팬들은 마운드에 선 고우석의 손끝에 온 신경을 집중했고, 5회말 배지환과 마주한 순간에는 그라운드조차 숨을 죽인 듯 고요했다. 결국 고우석은 1⅔이닝 동안 3안타 2볼넷 2실점으로 흔들림을 피하지 못했고, 배지환은 3득점에 2도루까지 묶으며 존재감을 입증했다.

 

24일 미국 인디애나주 인디애나폴리스 빅토리 필드에서 열린 트리플A 털리도 머드헨스와 인디애나폴리스 인디언스의 경기에서 고우석과 배지환이 맞붙었다. 고우석은 5회말 1사 2루 위기에서 등판해 첫 상대 빌리 쿡에게 150㎞ 직구를 던졌으나 중월 투런 홈런을 내줬다. 이어서도 캠 드바니 삼진 이후 볼넷과 연속 안타, 2루타를 내주며 추가 실점을 허용했다.

“1⅔이닝 2실점 부진”…고우석, 배지환 상대 땅볼 처리에도 아쉬운 세이브 / 연합뉴스
“1⅔이닝 2실점 부진”…고우석, 배지환 상대 땅볼 처리에도 아쉬운 세이브 / 연합뉴스

6회에는 다시 볼넷으로 내보낸 로니 시몬이 1루에서 출루했고, 배지환과의 승부에서는 2루수 앞 땅볼로 선방하는 듯했지만 주자는 2루에서만 아웃됐다. 고우석은 이후 두 타자를 깔끔하게 처리하며 이닝을 마쳤지만, 전체적으로 무게감 있는 피칭을 보여주지 못했다. 올 시즌 마이너리그 20경기에서 1패 2세이브 1홀드 평균자책점 5.27을 기록하고 있으며, 팀 이적 후 8경기에서는 2세이브와 평균자책점 6.75로 아쉬움을 남겼다.

 

반면 인디애나폴리스 2번 타자이자 중견수로 선발 출전한 배지환의 활약은 또렷했다. 그는 3타수 1안타 2볼넷 1타점 3득점 2도루로 다방면에서 인상 깊은 경기력을 선보였다. 특히 1회 볼넷으로 출루해 즉각 2루 도루와 득점에 성공했고, 5회 밀어내기 볼넷으로 타점과 득점을 동시에 추가했다. 8회에는 좌전 안타를 뽑아낸 뒤 곧바로 2루 도루, 적시타 득점까지 달렸다. 배지환은 시즌 42경기에서 타율 0.296, 1홈런, 18타점, 38득점, 15도루를 기록하며, 메이저리그 콜업을 향한 가능성을 점점 더 키워나가고 있다.

 

이날 경기에서는 인디애나폴리스가 9-6으로 승리했다. 마무리 투수 고우석은 아쉬운 순간에도 불구하고 다음 등판에서 재기의 필요성이 커졌으며, 배지환은 꾸준한 성적으로 팀에 확실한 존재감을 심고 있다.

 

경기 내내 마운드와 그라운드를 오가는 선수들의 표정은 자리마다 무게와 희망을 동시에 담았다. 팬들은 누가 더 지치지 않고 뚜벅뚜벅 걸어 나올지 지켜봤다. 이날 두 선수의 모든 기록과 반전의 순간은 여름밤 미국의 작은 도시 한복판에서 또 하나의 도전으로 남았다.

김소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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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우석#배지환#인디애나폴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