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관왕 문턱의 결전”…이강인, PSG 결승행 견인→세계 축구 새 역사 눈앞
기록의 벽을 향해 질주하는 파리 생제르맹에서 이강인의 존재감은 더욱 또렷해졌다. 거대한 구단의 꿈과 청년 미드필더의 도전이 만난 준결승전, 짧은 시간에도 이강인은 자신의 축구를 증명했다. 팬들의 숨결과 현장 환호가 경기장에 모여드는 순간, 파리 생제르맹은 결연한 표정으로 역사 한 장을 새로 써내려갔다.
지난 10일 미국 뉴저지주 메트라이프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5 국제축구연맹 클럽월드컵 준결승전에서 파리 생제르맹은 레알 마드리드를 4대0으로 완파하며 결승에 진출했다. 주요 선수의 이적으로 새로워진 전력 속에서도, 파리는 전반 6분 파비안 루이스의 선제골로 기선을 제압했다. 이어 뎀벨레와 루이스의 멀티골이 연달아 나오며, 전반에만 세 골을 몰아넣고 경기 흐름을 완전히 장악했다.

이강인은 후반 34분 교체 투입됐다. 비록 짧았던 출전 시간이었지만, 후반 42분 오른쪽 측면에서 하키미에게 연결한 절묘한 패스는 곤살루 하무스의 쐐기골로 이어지며 결승 진출의 결정적 기점이 됐다. 현지에서는 BBC 등 언론이 이 장면을 집중 조명했고, 이강인의 패싱 감각과 움직임에 찬사를 이어갔다.
파리 생제르맹은 이번 시즌 프랑스 리그1, 프랑스컵, 슈퍼컵, 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이미 손에 넣었다. 결승 한 경기만을 남기고 있는 상황에서, 클럽월드컵마저 들어올리면 유럽과 프랑스 축구 역사상 손꼽히는 5개 대회 전관왕, 즉 퀸튜플의 대기록을 완성하게 된다. 이 위업은 바르셀로나, 인터밀란, 바이에른 뮌헨 등 일부 명문 구단만이 경험한 특별함이다.
루이스 엔리케 감독은 공식 기자회견에서 “이번 시즌 마지막 한 경기가 남았다. 세계 최고의 클럽 반열에 오를 역사적 순간이 머지않았다”며 집중된 각오를 내비쳤다. 우승을 둘러싼 마지막 관문, 파리 생제르맹은 첼시와 단판 승부를 치른다.
이강인은 올 시즌 30경기에서 6골 6도움을 기록했다. 조별리그와 토너먼트에서 교체 투입과 동시에 자신만의 기술과 시야를 드러내며, 경기마다 잊지 못할 순간을 남겼다. 특히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전 득점, 그리고 레알 마드리드전에서의 쐐기골 기점 패스 등은 팀 내 치열한 경쟁 속 그의 위치를 더욱 견고히 했다.
킬리안 음바페의 이적으로 변화한 팀의 분위기 속에서도, 젊은 선수들의 에너지와 조직력이 파리를 다시 한 번 바꿔놓고 있다. 그 중심에서 이강인은 자신의 가치와 믿음을 다시 쓰고 있다. 팬들 역시 그의 열정과 지속적인 경기 영향력에 박수갈채를 보냈다.
결승전은 14일 첼시와 단판 승부로 펼쳐진다. 우승 한 경기만을 앞둔 이강인과 파리 생제르맹. 역사의 한 페이지를 장식할 마지막 도전의 시간이 다가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