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임 첫 일정은 무안공항”…김윤덕, 제주항공 참사 유가족 만남·LCC 안전 강화 의지
정치권이 항공 안전 문제와 철도 통합 이슈를 두고 정면으로 맞붙었다. 김윤덕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자는 29일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취임 직후 무안국제공항을 찾아 제주항공 12·29 여객기 참사 유가족과 만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여야 의원들은 김 후보자에게 항공안전 대책, 저비용항공사(LCC) 구조조정, KTX·SRT 통합 등 국토 교통 현안을 집중 질의했다.
이날 조국혁신당 황운하 의원은 유가족 면담 여부를 물었으며, 김윤덕 후보자는 "공식적인 첫 공개 일정으로 무안공항을 방문할 생각"이라며 "장관으로서 국민의 안전사고에 대해 예방과 사후 대책을 철저히 하겠다는 의미로 현장을 방문해 유가족을 만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실무적으로만 접근하기보다는 유가족을 위로하고 재발 방지에 힘쓸 것"이라 설명했다.

앞서 유가족 협의회는 전날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김윤덕 후보자에게 사고 원인 철저 규명과 재발 방지 대책을 촉구했다. 유가족 측은 "국토부 산하 항공철도사고조사위원회가 조사 원본 데이터를 유가족에게 직접 제공해야 조사의 투명성이 확보된다"고 주장했다.
저비용항공사의 구조조정·운항 안전 문제도 도마에 올랐다. 더불어민주당 이연희 의원이 "정비 인력 대비 운항 편수가 과하다"고 지적하자, 김윤덕 후보자는 "정비 인력 대비 운항 편수가 굉장히 과하다는 생각이 든다"며 "LCC에 대한 안전 기준 강화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답했다. LCC 9곳에 대한 구조조정 필요성을 묻는 질의에도 김 후보자는 "예"라고 답하며 공감 입장을 보였다.
KTX와 SRT 통합 문제도 주요 쟁점으로 부상했다. 이연희 의원이 신속한 통합 필요성을 제기하자, 김윤덕 후보자는 "KTX·SRT의 통합에 원칙적으로 찬성한다"며 "국정기획위원회에서도 이 문제를 논의하는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일부 기득권 세력의 내부 저항에 대해서는 "통합 명분과 당위성도 중요하지만 실제로 실현 가능한 로드맵 마련이 중요하다"며, 국회 논의에도 적극적으로 응하겠다고 했다.
항공 참사 유가족을 직접 만나는 일정에 LCC 구조조정, 철도 통합까지 핵심 현안을 둘러싼 국회의 공세가 이어지며, 김윤덕 후보자의 정책 방향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국회는 다음 회기에서 관련 법안·대책 논의를 이어갈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