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금융 리스크 확대”…한국은행, WGBI 편입에 투자 심리 개선 전망
현지시각 10일, 서울에 위치한 한국은행은 최근 글로벌 금융 환경에서 미국 연방정부 셧다운 장기화 우려와 주요국 재정 불안 등으로 위험 요인이 확대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번 평가는 미국의 정치‧재정 이슈가 국제 금융시장에 새로운 불확실성을 가중시키면서, 대외 투자심리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치고 있는 상황을 반영한 것이다.
유상대 한국은행 부총재는 이날 오전 8시에 열린 내부 시장 상황 점검 회의에서 “연휴 기간 국제 금융시장이 대체로 안정적이었으나 최근 미국과 주요국의 재정 구조 문제 등 글로벌 금융 리스크가 확대된 측면이 있다”고 밝혔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 인하 경로, 미국 내 추가 관세 정책, 그리고 글로벌 국가들의 재정건전성에 대한 우려도 불확실성을 키우는 배경으로 지적됐다.

한국은행은 이와 같은 위험 요소 속에서도, 지난 8일 공식 확인된 ‘한국 국채의 세계국채지수(WGBI) 편입’ 결정이 국내외 투자 심리를 다소 완화시키는 긍정적 요인으로 작용했다고 평가했다. 유 부총재는 “WGBI 편입으로 시장의 예측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설명하며, 향후 외국인 자금 유입 가능성에 대한 기대감이 커진 점도 언급했다.
이 같은 진단은 주요국 중앙은행 간 통화정책 방향의 불확실성, 그리고 미국 및 유럽 등 선진국의 재정 전략 변화가 세계 금융시장의 새로운 변동성을 초래할 수 있다는 현장의 우려와도 맥을 같이한다. 실제로 최근 뉴욕타임스는 “미국 셧다운 우려와 유럽 국가의 재정 불안이 글로벌 투자 환경의 새로운 변곡점이 될 수 있다”고 전망했고, 파이낸셜타임스 역시 “아시아 신흥국 채권시장이 국제지수 편입 효과로 투자 수요를 방어하는 중”이라고 보도했다.
한국은행은 “대내외 불안 요인이 여전한 만큼, 앞으로도 금융시장 상황을 면밀히 점검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WGBI 편입 효과가 단기 투자심리 개선에 기여하겠지만, 미국 등 주요국 재정 위기와 글로벌 긴축 환경이 장기적으로 어떻게 전개될지에 따라 국제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여전히 남아 있다고 진단했다.
국제사회는 이번 한국은행의 분석과 조치가 실제 금융시장의 안정을 어느 정도 뒷받침할지 주목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