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성동 혁신의 길 촉구…당권투쟁 그림자 경계”→국민의힘, 분열 치유 절실
윤석열 정부의 실패와 탄핵을 곱씹는 목소리가 국회 회견장에서 울려 퍼졌다.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퇴임을 맞아 각오처럼 담담하면서도 날카로운 언어로 성찰의 필요성을 강조하며 차기 지도부에게 분열의 상흔을 어루만질 것을 당부했다. 당권투쟁으로 혁신의 가치를 흐리지 말자는 그의 호소에는 국민의힘이 지나온 상처의 궤적이 묻어난다.
권성동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퇴임 기자회견에서 윤석열 정부의 실패와 지난 대선 패배를 두고 반성과 혁신이 시작돼야 한다고 언급했다. 성찰과 혁신이라는 숭고한 가치는 당내 권력 다툼으로 흐려져서는 안 되며, 자산과 부채를 선택적으로 체험하는 행태에 대한 경계도 명확히 밝혔다. 더불어 과거 친이, 친박 계파 갈등이 반복됐던 아픔을 끄집어내며 지금의 친윤, 친한 동맹이 만든 긴장감도 솔직히 털어놨다.

특히 같은 당 동지를 절멸의 대상으로 여기지 말 것을 언급하며, 국민의힘 의원 한 명 한 명이 당을 위하는 정예 전사로 거듭나기 바란다는 진심 어린 목소리는 오랜 정치 생활의 무게를 담아낸 듯했다. 권성동 원내대표는 자신이 윤석열 정부 탄생에 기여했음에도 결코 대통령에게 아부하지 않았다는 점을 강조했다. 대선 당시 ‘쓴소리’를 거듭했으나, 결과적으로 당 대표 출마도 포기해야 했던 개인적 회한도 덧붙였다. 그는 윤석열 전 대통령의 계엄에 대해 여전히 이해할 수 없음을 밝히며 위법적이고 정치적으로 잘못된 결정이었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과거의 영입 선택에 대해서는 후회가 없으며, 당시 국민의힘에 유의미한 후보가 부재했던 만큼 불가피한 결정이었다는 입장을 견지했다.
탄핵 정국에서 윤석열 전 대통령을 감쌌던 기억에도 그는 당의 생존을 도모하기 위함이었으며, 모든 비판을 감수할 각오가 있었다고 회상했다. 당내 민주당과 각을 세우는 과정에서도 내부로부터의 비난을 감당해냈으나, 직접 대응하지 않은 이유는 오직 선거 승리를 위한 선택이었다고 설명했다. 재임 기간 가장 의미 있었던 일로는 분열 방지를 위한 자기 희생적 인내를 꼽았으며, 대선 후보 단일화 과정 역시 법적·정치적으로 하자가 없었다고 자부심을 내비쳤다.
한동훈 전 대표에 대한 평가로는 윤석열 전 대통령과의 불가분의 관계를 얘기하는 한편, 소통과 공감, 의사 조율 능력의 중요성을 언급했다. 최근 홍준표 전 대구시장 발언에 대해서도 단일화 파동을 위헌 정당 해산 사유라 주장하는 건 부당하다고 반박했다.
살얼음판 정치 구도에서 권영세 비상대책위원장과 손잡아 당 수습 및 안정화를 이끌었지만 내부 책임론과 외부 비판의 압력을 견디어온 그의 임기는 결국 6개월 만의 중도 퇴진으로 끝맺었다. 국민의힘이 새로운 지도부 선출과 본격적인 쇄신 논의에 나설 것으로 보여, 분열 치유와 혁신이 실제로 이뤄질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