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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경선 10년의 빈자리”…강성연·박준금, 현장 눈물→추억 속 온기 재조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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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경선 10년의 빈자리”…강성연·박준금, 현장 눈물→추억 속 온기 재조명

신도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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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사하게 피던 현장에도, 묵직하게 남아 있던 배려의 숨결에도 한경선은 늘 가장 따뜻한 사람이었다. 서울의 여름, 회식 후 어지러웠던 몸을 이끌고 병원을 찾던 그날 이후 10년이 흘렀지만, 위대한조강지처에서 매 순간 대본을 손에 쥐던 한경선의 마지막 모습은 동료와 팬 모두의 가슴에 오래도록 깊은 울림을 전하고 있다.  

 

강성연, 박준금, 이숙 등 동료 배우들이 한 목소리로 “현장의 천사였다”고 다시 불렀던 오늘, 애도의 말보다 더 큰 장면은 한경선의 일화들이었다. 박준금은 먹먹함을 감추지 못하며 “아직도 이루 말할 수 없을 만큼 그립다”고 밝혔고, 강성연 역시 힘든 날에도 웃으며 현장을 이끌던 선배의 모습을 담담하게 기억했다. 무엇보다 한경선이 힘든 와중에도 대본을 가슴에 안고 있던 순간은, 업계 후배들에게 연기에 대한 사랑과 책임감을 묵묵히 전하는 길잡이로 남았다.  

故 한경선 / 연합뉴스
故 한경선 / 연합뉴스

1990년대 중반 ‘대추나무 사랑걸렸네’부터 ‘자이언트’, ‘루비반지’, ‘광개토대왕’ 등 손에 꼽히는 명작들에서 감초부터 주연까지 오간 한경선. 스크린과 촬영장을 오가며 그는 언제나 동료들에게 진심 어린 응원을 건넸다. 장애인 복지, 나눔 활동, 그리고 바쁜 촬영 현장에서도 제작진과 동료의 식사까지 챙기는 모습에 제작진과 팬들은 “그 자리는 여전히 그립다”는 말을 아낌없이 남겼다.  

 

10년의 시간이 흘렀지만, 한경선의 마지막 행보와 선행은 오늘도 많은 이들에게 특별한 추모로 되살아나고 있다. 입원 후 잠시 의식을 되찾았던 짧은 희망의 순간에도, 끝내 눈을 감는 순간까지 그가 보여준 온기와 연기에 대한 진심은 잊혀지지 않는다. 그의 유해는 서울의 한 곳에 조용히 안치돼 있다.  

 

강성연과 박준금이 전한 그리움, 그리고 “한경선의 온기는 앞으로도 현장에서 지워지지 않을 것”이라는 다짐이 오늘 따라 더욱 진하게 퍼진다. 한 시대를 밝혔던 배우의 미소와 진심은 대중과 동료 모두의 마음속에 길게 남아, 영원한 추억으로 이어질 전망이다.  

 

故 한경선의 10주기를 맞아, 그의 연기와 삶을 되새기는 추모와 기억의 물결은 한동안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신도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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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경선#강성연#위대한조강지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