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RP 현물 ETF 상장 개시”…리플, 제도권 진입 신호탄에 시장 촉각
현지시각 2025년 9월 12일, 리플 XRP(엑스알피)의 첫 번째 현물 기반 상장지수펀드(ETF)가 공식 출범했다. 이번 조치는 암호화폐 시장의 오랜 과제였던 제도권 편입을 본격화하는 신호탄으로, 글로벌 투자자와 기관의 관심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리플 ETF 상장은 암호화폐 규제와 금융 혁신이 상호 교차하는 영역에서 이뤄진 의의 있는 사건으로 평가된다.
ETF 상품은 타임스 타블로이드(Times Tabloid)와 크립토 인플루언서 잭더리플러(JackTheRippler)가 “REX-오스프리 스팟 XRP ETF가 오늘부터 거래를 시작한다”고 전하면서 공식화됐다. 이번 ETF는 XRP의 시세를 실시간으로 반영하는 구조로 설계돼, 기존 파생형 상품과 달리 실제 자산 기반에서 가치가 결정된다. 제도권 투자자가 합법적으로 디지털 자산을 포트폴리오에 편입할 수 있게 된다는 점이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리플은 2020년대 규제 리스크와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와의 법적 갈등을 겪어 왔으며, 올해 현물 ETF 상장이 이 모든 전환점이 될 수 있을지 시장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암호화폐 업계에서는 “XRP의 ETF 출범은 글로벌 금융 시장에서 리플의 합법성과 정당성을 인정받는 계기가 될 것”이라는 기대도 제기되고 있다.
시장의 반응은 빠르게 나타나고 있다. 코인마켓캡(CoinMarketCap) 기준 XRP 가격은 전날 대비 1.13% 상승했다. 수치상 소폭이지만, 투자자들이 ETF 출범을 둘러싸고 포지션을 재정비하려는 움직임이 포착된다. 단기적으로는 ETF 거래량과 신규 자본 유입, 그리고 무엇보다 기관 투자자들의 본격 등장 여부가 가격 흐름을 좌우할 것으로 보인다.
커뮤니티에서는 긍정적 전망이 주를 이룬다. 시장 분석 계정인 X 파이낸스 불(X Finance Bull)은 "ETF 출시가 XRP 분기점이 될 수 있다"며 “기관 수요와 확장성이 성패의 핵심”이라고 밝혔다. 이는 가상자산 시장이 기술적 혁신을 넘어 실제 글로벌 자본 흐름의 영향을 받는 단계에 진입했음을 시사한다.
반면, 회의적 시각도 존재한다. 일부에서는 ETF 상장이 단기 이벤트에 그칠 수 있다는 우려와 함께, 분명한 기관 자금 유입이 없다면 가격이 오히려 조정받을 가능성을 경계하고 있다. 또한, XRP가 완전히 규제 리스크에서 자유로워졌다고 보기는 어렵다는 점도 지적되고 있다.
해외 주요 매체들 역시 이번 리플 ETF 출범을 국제 자본시장 구조 변화의 서막으로 평가한다. 블룸버그, 코인데스크 등은 “XRP ETF가 알트코인 시장의 제도화 경쟁을 본격화시킬 것”이라며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에 이어 암호화폐 ETF 다변화가 시작됐다”고 보도했다.
향후 관심사는 ETF 실거래량과 기관투자자의 실제 참여 속도다. 전문가들은 단기적 가격 변동성보다 장기적 자산 입지 강화 가능성에 더 주목한다. 현물 ETF가 성공적으로 자리를 잡는다면, XRP는 글로벌 가상자산 ETF 시장에서 비트코인·이더리움에 이은 또 하나의 표준자산으로 부상할 수 있다. 이번 조치가 국제 자본시장에서 가상자산의 제도적 위상을 한층 끌어올릴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