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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내에서 예술과 체험을”…코엑스가 바꾼 도심 속 하루의 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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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내에서 예술과 체험을”…코엑스가 바꾼 도심 속 하루의 풍경

김태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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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은 실내에서도 예술과 여유, 체험과 재미를 동시에 찾는 이들이 늘었다. 이제 놀 거리를 고를 때, 기능만 따지는 대신 내 감정과 취향을 중시하는 흐름이 자연스러워졌다. 그만큼 사소한 선택이지만, 이 안에는 우리 삶의 리듬을 바꾸는 변화가 담겨 있다.

 

서울 강남의 코엑스가 대표적인 예다. 날씨와 상관없이 하루 종일 머물 수 있다는 점에서, 가족·커플·친구 등 다양한 주체들의 발길이 쉬지 않는다. 코엑스아쿠아리움은 바다 생태와 체험 학습의 놀이장으로, 어른에겐 휴식과 힐링의 공간이 됐다. “아이와 함께 물고기에게 먹이를 주고, 잠시 내가 동심으로 돌아간 듯한 기분을 느꼈다”는 SNS 글처럼, 남녀노소를 아우르는 현장 후기는 꾸준하다.

코엑스(ⓒ한국관광공사 포토코리아-IR 스튜디오)
코엑스(ⓒ한국관광공사 포토코리아-IR 스튜디오)

이런 변화는 공간마다 각기 다른 색채로 확장된다. 마이아트뮤지엄에서는 고전 작품부터 현대 미술까지 다채로운 전시가 이어지며, 공연장 ‘코엑스 오디토리움’, ‘신한카드 아티움’ 등에서는 뮤지컬과 콘서트가 공연장마다 손님을 맞는다. 이런 복층적 문화 공간은 “언제 가든 지루할 틈이 없다”, “요즘처럼 더운 날씨엔 실내에서 보내는 것이 최고의 힐링”이라는 온라인 커뮤니티 반응으로 입증된다.

 

별마당 도서관은 감성적인 스폿으로 자리 잡았다. 수만 권의 책과 탁 트인 공간이 함께하는 곳에서, 누군가는 조용히 책장을 넘기며 여유를, 누군가는 사진을 남기며 새로운 추억을 만든다. 아이들을 위한 공간인 챔피언더블랙벨트에서는 체육·놀이 프로그램이 융합돼, 부모와 자녀 모두가 만족할 만한 시간을 보낸다. 브이알존 코엑스의 VR 게임 체험도 일상을 벗어난 작은 모험으로 채워준다.

 

전문가들은 코엑스 현상을 단순한 ‘쇼핑몰 이용’이 아니라, “일상 속에서 예술과 놀이가 자연스럽게 녹아드는 도시형 라이프스타일”로 설명한다. 트렌드 분석가 오은희 씨는 “코엑스 같은 복합 공간은 현대인의 피로와 반복 일상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는다. 무엇보다 다양한 세대가 동시에 각자 원하는 방식으로 휴식과 여가를 즐길 수 있다는 데 의미가 있다”고 표현했다.

 

댓글 반응도 특별하다. “오늘도 코엑스에서 하루 종일 놀다 왔다”, “도시 한가운데서 이렇게 충전되는 곳이 있다는 게 다행” 등, 실내 놀거리의 매력에 누군가는 ‘힐링’, 누군가는 ‘일상 속 탈출’을 경험했다고 고백한다.

 

도심 한복판, 코엑스는 이제 단순한 쇼핑 공간이 아닌, 예술과 놀이, 휴식을 오롯이 품은 문화 생태계다. 작고 사소해 보일 수 있는 일상 나들이지만, 우리의 생활 속 의미 역시 그만큼 세밀하게 변화하고 있다.

김태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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