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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티박·장한나, 힘겨운 손길에 담긴 위로”…크레이지 리치 코리안 진짜 리더의 눈물→왜 시청자 울렸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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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티박·장한나, 힘겨운 손길에 담긴 위로”…크레이지 리치 코리안 진짜 리더의 눈물→왜 시청자 울렸나

장예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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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하게 빛을 닦는 베티박의 손끝에서 전해지는 인생의 깊은 흔적, 그리고 장한나가 지휘봉을 집어들던 찰나의 공기에 감도는 긴장감이 스며들었다. 지난밤 방송된 ‘크레이지 리치 코리안’은 한 사람이 살아온 풍경 너머, 삶의 진실한 감동을 천천히 드러냈다. 화려함에 가려져 있던 인물들의 새로운 리더십과 몰입의 장면이 시청자 곁으로 물결처럼 번졌다.

 

뉴욕 할렘 땅에서 40년을 묵묵히 지켜온 베티박은 식재료 시장에서의 날카로운 판단, 요리사 알만도를 응원하는 넉넉한 마음, 그리고 동료의 성장에 쓴소리도 서슴지 않는 관리자의 단단한 품격까지 모두 보여줬다. 신메뉴 개발 미션에서는 예산을 넘어선 현실에도 단호하게 방향을 잡았고, 동료들에게는 “할 수 있는 만큼 나누며 살아간다”고 고백했다. 이면에는 교통사고로 세상을 떠난 막내아들의 묘비를 닦으며 슬픔을 견디는 어머니이자, 누군가의 상실을 연대와 공감으로 끌어안는 모습이 절절하게 그려졌다. 가족을 넘어 직원들의 삶까지 보듬는 베티박을 동료들은 ‘가족 같은 사람’이라 표현했다.

“삶을 흔드는 몰입”…베티박·장한나, ‘크레이지 리치 코리안’ 열정의 하루→진정한 울림
“삶을 흔드는 몰입”…베티박·장한나, ‘크레이지 리치 코리안’ 열정의 하루→진정한 울림

반면 독일 함부르크 심포니의 리허설장에 들어선 순간부터 장한나의 공기 속에는 새로운 리더의 결의가 차올랐다. “84명의 소리를 하나로 모아야 한다”는 신념으로, 박자와 감정을 세밀하게 이끌며 끊임없이 단원들과 호흡했다. 삶 전체를 음악에 바친 장한나는 첼리스트 로스트로포비치의 한마디와 함께, 오랜 시간 이어온 연습과 마주했으며, 이날 무대에서는 20분 만에 진한 땀과 함께 폭발적인 에너지와 섬세함으로 관객을 압도했다. 관객의 “강한 여성”이라는 평처럼 장한나는 자신의 모든 시간을 음악의 결로 남겼다.

 

무대 위에서 서로 다른 방식으로 삶을 견디고 성장하는 두 사람의 모습은, 보는 이에게 리더란 화려함 뒤에 숨어 있는 연대와 책임, 그리고 자신을 태우는 몰입임을 담백하게 던졌다. ‘크레이지 리치 코리안’은 각자의 하루를 깊이 따라가며, 일상과 직업, 사랑과 아픔이 교차하는 풍경 안에서 진짜 리더의 조건과 우리가 걸어야 할 삶의 의미를 묻는다.

 

리듬을 타듯 느릿하게 이어진 화면마다 베티박의 잔잔한 미소와 장한나의 폭발적 박수는 한동안 마음에 머물렀다. 일요일 밤, 시청자들은 KBS 2TV에서 펼쳐지는 이들의 이야기에 또 한 번 자신을 비춰보게 된다. 예고된 일상이 아닌 몰입으로 빚어진 그 진심 위에서, ‘크레이지 리치 코리안’은 매주 새로운 여운을 남길 예정이다.

장예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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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티박#장한나#크레이지리치코리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