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소휘 14점 맹활약”…한국 여자배구, 일본에 0-3 완패→VNL 강등 위기 고조
지바에 모인 관중들의 탄성이 경기장에 진하게 남았다. 대표팀 벤치의 긴장감, 마지막 득점 후 선수들의 침묵, 한순간의 흐름 변화가 치열했던 한일전의 온도를 대변했다. 강소휘가 끝까지 코트를 지키며 14점을 쏟아냈지만, 한국 여자배구 대표팀은 끝내 일본을 넘지 못했다.
한국 여자배구 대표팀은 10일 일본 지바에서 열린 2025 국제배구연맹 발리볼네이션스리그 3주 차 두 번째 경기에서 일본에 세트 스코어 0-3(21-25 25-27 22-25)으로 패했다. 강소휘는 14점, 육서영은 10점으로 고군분투했으나, 일본의 탄탄한 블로킹과 교체 카드에 번번이 막혔다.

1세트 초반부터 일본의 장신 센터 라인을 공략하지 못한 한국은 4점 차로 경기를 내줬다. 2세트에서는 강소휘와 이다현의 득점 위력이 살아나며 듀스 접전을 펼쳤으나, 일본의 아라키 아야카와 사토 요시노가 연속 공격을 성공시키며 25-27로 무릎을 꿇었다.
3세트도 흐름은 비슷했다. 강소휘와 문지윤이 센터를 중심으로 점수를 쌓으며 20-16까지 앞서갔으나, 이후 일본이 수비 강화와 날개 공격수 교체로 흐름을 끊었다. 내리 7실점하며 20-23 역전을 허용했고, 이다현의 이동 공격도 소용없었다. 마지막까지 22-25로 세트를 내주며 경기를 마쳤다.
통계 면에서도 상대에 뒤졌다. 이날 일본은 와다 유키코가 18점, 사토 요시노가 17점, 아키모토 미쿠가 11점을 올렸다. 한국은 2019년 이후 5년 연속 일본에 한 세트도 따내지 못하는 수모를 당했다.
이번 패배로 한국은 18개 팀 중 최하위인 18위에 머물렀고, 9패 1승의 성적으로 챌린저컵 강등 위기까지 몰렸다. 대표팀은 12일 불가리아, 13일 프랑스를 상대로 남은 두 경기를 치른다. 최소 1승이 간절한 상황이다.
패배의 쓴맛에도 불구하고 코트를 묵묵히 떠나는 선수들 곁을 응원의 박수가 따라갔다. 스스로를 다잡는 표정과 팀을 향한 응원이 교차한 순간, 대표팀의 도전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2025 국제배구연맹 발리볼네이션스리그 남은 경기는 12일과 13일 이어질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