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도 축사 관리시대”…AX디바이스 실증 사업 본격화
국산 AI반도체를 탑재한 인공지능전환(AX) 디바이스가 현장 실증에 들어가며, 국내 IT·바이오 산업의 물리적 자동화 전환에 속도가 붙고 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5일 서울 양재 엘타워에서 국산 AI반도체 기반 AX디바이스 개발·실증 사업의 착수보고회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AI연산을 서버가 아닌 기기 내부에서 처리하는 이 기술은 양계장 관리 로봇을 비롯해 경찰 스마트헬멧, 자율주행 청소로봇 등 산업 현장 전반에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한다. 업계는 이번 실증이 ‘피지컬 AI’ 경쟁력의 분기점으로 주목하고 있다.
과기정통부가 지정한 AX디바이스는 자체적으로 국산 AI반도체를 내장해 네트워크 연결이 없어도 고속 AI 연산이 가능하다. 저지연(실시간성)·보안성·특정 현장에 특화된 맞춤형 서비스 제공이 핵심 강점이다. 기존 클라우드 의존형 AI기기보다 데이터 유출 위험이 적고, 현장에서 바로 사용자 상황을 인식·대응할 수 있다. 이번 사업 공모에서는 경찰관을 위한 스마트헬멧, 드론 AI임무카메라, 양계장용 자율주행 로봇, AI바리스타 정수기 등 6개 과제가 선정됐으며, 총 23개 기업이 도전해 높은 관심을 입증했다.

특히 축산 분야에 접목되는 자율주행 로봇은 기존 작업의 노동집약성과 위생·감염 위험을 획기적으로 줄일 전망이다. 실시간 영상 인식, 환경 모니터링, 개별 동물 식별과 이상 징후 예측을 현장에서 즉시 처리해 맞춤형 방역·관리·피드백이 가능하다. 경찰·공공·제조 등 다양한 산업에서 AX디바이스가 도입될 경우, 디지털 기반 생산성과 현장 안전성이 동시에 강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글로벌 시장에서는 미국, 유럽 첨단 제조업체들이 이미 AI반도체 칩셋을 내장한 현장형 기기 경쟁에 돌입한 상황이다. 국산 AX디바이스는 주요 기술 핵심을 내재화했다는 점에서 차별점이 있다. 다만 드론, 로봇, 헬멧 등 개별 디바이스 연동·확산과 관련 소프트웨어 생태계 구축이 과제로 남아 있다.
사업은 AI반도체·모델·데이터 기업 등 공급사와, 현장 활용기업 간 매칭 구조 기반으로 추진된다. 규제와 관련해서는 추후 디지털 헬스, 교통, 공공치안 등 분야별 데이터·보안 기준과 인증 절차 마련이 요구될 가능성도 있다.
박태완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정보통신산업정책관은 “AX디바이스는 다가오는 피지컬 AI 시대의 필수 기술”이라며 “AX와 피지컬 AI의 사회 전 영역 확대를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실제 사업 실증이 현장에 안착할지, 산업계가 긴장감 속에 주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