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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육상 간판의 새 역할”…김국영, 선수위원장 선출→인권 강화 신호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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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육상 간판의 새 역할”…김국영, 선수위원장 선출→인권 강화 신호탄

조보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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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장감과 설렘이 뒤섞인 국가대표선수촌 회의실, 김국영의 이름이 조용히 호명되자 박수가 이어졌다. 만장일치로 결정된 ‘선수들의 대표’ 자리는 선수로서 한 시대를 풍미한 김국영에게 주어졌다. 오랜 현역의 경험과 위상을 바탕으로, 그는 이 자리에서 새로운 변화를 예고했다.

 

김국영은 29일 충북 진천 국가대표선수촌에서 열린 대한체육회 선수위원회 첫 회의에서 위원장에 선출됐다. 이날 회의에는 김우진, 류한수, 표승주, 이다빈 등 다양한 종목 위원 14명이 참석해 의견을 모았다. 위원들의 만장일치 선택은 그가 지닌 신뢰와 리더십에 대한 기대를 반영한 결과였다.

“육상 기록 제조기”…김국영, 대한체육회 선수위원회 위원장 선출 / 연합뉴스
“육상 기록 제조기”…김국영, 대한체육회 선수위원회 위원장 선출 / 연합뉴스

육상 남자 100m 한국 신기록의 주인공 김국영은 2010년 대구 육상선수권에서 10초31로 31년 만에 기록을 갈아치운 이래, 2017년 코리아오픈 결승까지 다섯 차례나 신기록을 세웠다. 역대 1∼7위 기록(10초07∼10초16) 모두 그의 이름으로 남으며, 한국 스프린트의 상징으로 자리매김했다. 세계선수권 무대 5회, 리우 올림픽 출전 등 국제 경험도 풍부하다.

 

대표팀 은퇴 선언을 앞둔 김국영은 선수 생활의 마지막 장을 준비하는 동시에, 이제 선수 대변인으로서의 책임도 짊어졌다. 김국영 신임 위원장은 “그동안 후배를 도왔던 경험을 살려, 이제는 선수들의 실제 목소리를 체육회에 전달하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앞으로 그는 스포츠인 인권 강화, 은퇴 선수 진로 지원 등 다양한 의제를 이끌며 4년간 유승민 체육회장과 호흡을 맞출 계획이다.

 

한국 엘리트 스포츠계가 기다려온 새로운 변화, 김국영의 현장 중심 리더십이 선수들의 권리와 목소리에 힘을 더할지 이목이 집중된다. 꾸준한 도전과 숱한 기록을 남긴 생애의 마지막 질주는, 이제 또 다른 ‘대표 선수’로서의 여정으로 향하고 있다.

조보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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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국영#대한체육회선수위원회#스포츠인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