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리우드 거대화 임박하나”…스카이댄스, 워너브러더스 인수 추진에 미디어 시장 격변 전망
현지 시각 9월 15일, 미국(USA) 미디어 업계에서 스카이댄스가 워너브러더스 인수를 추진한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업계 판도 변화에 대한 기대와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이번 인수 추진은 이달 초 80억달러 규모 파라마운트 인수를 완료한 데 이은 후속 행보로, 미국 내 증시 변동과 글로벌 미디어 시장의 대격변을 촉발하고 있다.
스카이댄스는 최근 파라마운트 픽처스, CBS, MTV, 니클로디언 등 파라마운트 계열 대형 미디어 채널을 손에 넣으며 할리우드 중심 미디어 기업으로 도약했다. 이런 가운데 업계 시가총액에서 두 배 이상 덩치가 큰 워너브러더스까지 추가 인수에 나섬에 따라, 할리우드 내 경쟁 구도는 물론 세계 엔터테인먼트 지형도 중대 변화가 예상됐다.

파이낸셜타임스(FT) 등 외신은 두 대기업이 합병할 경우 방대한 독점 영상 콘텐트가 집결되고 ‘파라마운트+’와 ‘HBO맥스’ 등 스트리밍 플랫폼 역시 통합돼, 넷플릭스와 디즈니와 어깨를 나란히 하는 강력한 3강 구도가 현실화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번 대형 인수합병(M&A) 행보의 배경에는 스카이댄스 창업자 데이비드 엘리슨의 공격적 성장 전략이 있다. 그는 오라클 창업자 래리 엘리슨의 아들로, 부친의 자본력을 발판 삼아 연이어 초대형 미디어 스튜디오 인수에 나서고 있다.
시장 전문가들은 인수·합병이 현실화되면 미디어·스트리밍 주도의 새로운 질서가 자리 잡게 된다고 내다봤다. 번스틴 자산운용의 로런트 윤 애널리스트는 “파라마운트와 워너브러더스를 모두 확보하면 스카이댄스는 틀림없는 미디어 거물이 될 것”이라 평했고, 뱅크오브아메리카의 제시카 리프 얼리크는 두 스트리밍 서비스 결합이 업계에 강력한 도전자가 등장하는 계기가 된다고 분석했다.
정치 환경도 이번 거래 추진의 중요한 영향 요인으로 꼽혔다. FT는 스카이댄스 오너의 부친 래리 엘리슨이 오랜 공화당 지지자라는 점과, 트럼프 행정부 등 우호적인 규제 환경 하에서 대형 언론사 인수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점을 짚었다. 그러나, 채프먼대학 레이먼드 스피어 소장은 “정부가 실제 승인할지는 불투명하다”며 미디어 시장의 독과점, 일자리·콘텐츠 다양성 축소 등 우려도 제기된다고 설명했다.
현재 증권가 일각에서는 이번 대형합병 추진으로 미국 미디어·엔터테인먼트 산업과 관련 증시가 단기 변동을 겪을 가능성에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시장은 양사 합병 성사 여부, 콘텐츠 가치 평가, 독과점 심사 등 다양한 변수를 주목하고 있다.
미국 정부의 규제 당국 심사와 함께, 글로벌 미디어 시장 세력 변동에 따라 투자자와 업계의 신중한 관찰이 중요해질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앞으로도 대형 미디어 기업 간 합종연횡이 이어질 가능성을 시사했으며, 이번 거래가 국제 미디어 질서에 중대한 변화를 예고할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