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역사의 순간”…도쿄 하네다, WKBL 결승 92-68→첫 해외팀 정상 도전 완성
관중석을 메운 숨죽임 속, 도쿄 하네다의 패스가 골망을 가를 때마다 함성이 일렁였다. 국제 무대의 벽을 허무는 듯한 치열함과 집중력이 경기장을 감쌌다. 2025 티켓링크 WKBL 퓨처스리그 결승전에서 도쿄 하네다는 일본 대학 선발팀을 92-68로 완파하며, 리그 사상 첫 해외팀 우승이라는 새 기록을 남겼다.
이번 결승전은 부산 사직체육관에서 치러졌다. 도쿄 하네다는 경기 초반부터 수비에서 강한 압박을 펼치며 상대의 득점 기회를 차단했고, 공격에서는 세밀한 패스와 빠른 템포로 주도권을 쥐었다. 전반부터 크게 앞서 나간 흐름은 후반까지 이어졌다. 도쿄 하네다는 흔들림 없는 조직력으로 점수차를 24점까지 벌려, 결승전의 승기를 쉽게 내주지 않았다.

나이지리아 출신 센터 아이베 치캄소는 집중력 높은 골밑 플레이와 탄탄한 수비를 바탕으로 인상적인 활약을 펼쳤다. 치캄소는 이번 경기에서 전문가 38명 중 29표를 받으며 대회 최우수선수(MVP)로 선정돼 주목받았다. 무엇보다 도쿄 하네다의 첫 국제 대회 정상 등극에 중심을 잡았다.
한편 올해 퓨처스리그에는 2004년 대회 시작 이후 최초로 해외 팀 4개를 포함해 총 10개 팀이 출전했다. 국내 대표 WKBL 소속 용인 삼성생명과 청주 KB는 4강 진출에 만족해야 했으며, 준결승전에서 각각 도쿄 하네다와 일본 대학 선발팀에 발목이 잡혔다.
도쿄 하네다는 일본 여자농구 2부리그 W리그 퓨처 우승팀 자격으로 출전해 사상 첫 트로피를 들어올림으로써, 무대의 주인공이 됐다. 관중과 벤치 모두 새로운 이정표를 실감하며 우승의 여운을 오래도록 곱씹는 분위기였다.
WKBL은 “젊은 선수들이 실제 국제 무대에서 값진 경험을 쌓을 수 있었다”면서, “내년에도 다양한 해외팀 참가를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2025 티켓링크 WKBL 퓨처스리그는 7월 10일 결승을 끝으로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