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재위 첫 여성 위원장 탄생”…임이자, 상생 협치 강조하며 국회 원 구성 마무리
국회 상임위원장 선출을 둘러싼 여야의 갈등이 가라앉지 않은 가운데, 국민의힘 임이자 의원이 기획재정위원장에 선출됐다. 상생과 협치, 그리고 여성 정치 대표성을 둘러싼 논의가 다시 정국의 한복판에 섰다.
10일 오후 국회 본회의에서는 임이자 국민의힘 의원이 기획재정위원장에 이름을 올렸다. 이날 표결에는 의원 242명이 참석했고, 이 중 210명이 찬성표를 던지며 압도적 지지를 보냈다. 이에 따라 오랜 기간 공석이던 상임위원장 인선이 마침내 마무리됐다. 특히 임이자 위원장은 기재위 사상 최초의 여성 위원장으로 기록됐다.

임이자 위원장은 당선 인사에서 현 정치권의 행태에 쓴소리를 남겼다. "오늘 국회는 대화와 타협이 실종되고 오직 숫자의 힘에만 의존하는 '숫자 민주주의'가 지배하고 있다"며 "숫자 논리에만 머무르지 말고 정치의 본령인 대화와 타협, 협치 정신을 되살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협치의 복원과 정당 간 소통의 중요성이 다시 한 번 부각되는 순간이었다.
기획재정위원장 보궐선거는, 전임 위원장인 송언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의 원내대표직 취임으로 인한 사직이 발단이 됐다. 당시 국민의힘은 기재위원장과 함께 법제사법위원장직까지 요구했지만, 더불어민주당은 여당 몫의 위원장 인선을 단독으로 처리하는 강수를 뒀다. 결국 야당이 주도적으로 내정한 임이자 의원이 이번에 위원장직에 오르게 됐다.
임 위원장은 노동운동가 출신으로서 한국노총 부위원장을 지냈다. 새누리당 비례대표로 20대 국회에 입성한 이후, 21대와 22대에는 경북 상주·문경 지역구에서 3선에 성공했다. 정치권 안팎에서는 그간 노동 현장의 목소리를 주도적으로 대변해 온 점과 함께, 여성 정치인의 리더십 확대라는 의미도 더해진다고 평가하고 있다.
상임위원장 인선을 둘러싼 여야의 기 싸움은 쉽게 가라앉지 않았다. 그러나 국회는 이날 본회의를 통해 상임위원장 18석을 채우며 장기간 지속된 원 구성 난항을 일단락했다.
정치권에서는 향후 기획재정위원회의 운용 방향과 함께 협치 복원 전망에 주목하고 있다. 법사위원장 등 주요 직위 배분에 대한 야권의 이의가 어느 정도 해결된 상황이나, 여야 간 견제와 긴장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관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