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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용우, 광기에 삼켜진 부성애”…메스를 든 사냥꾼 잔혹한 서사→모두를 서늘하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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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용우, 광기에 삼켜진 부성애”…메스를 든 사냥꾼 잔혹한 서사→모두를 서늘하게 했다

최유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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묵직한 침묵이 흐르는 공간, 박용우의 무표정한 얼굴이 어둠을 뚫고 등장했다. 흰 옷에 번진 선홍색 피, 흔들림 없는 눈빛은 숨겨진 본능을 품은 채 모든 공기를 얼어붙게 만들었다. 메마른 대사와 등골을 스치는 웃음, 그리고 손끝에서 퍼지는 냉기는 오랜 침묵을 낯선 공포로 바꿔놓았다.

 

배우 박용우가 미드폼 드라마 ‘메스를 든 사냥꾼’의 5, 6회를 통해 유례없는 파격적인 변신을 선보였다. 윤조균으로 분한 그는 재단사 살인사건의 진짜 주범으로, 어린 딸 박주현이 연기한 세현의 곁을 떠돌며 잔혹한 범죄 행각을 이어갔다. 탑차 안에서 벌어진 해부 장면은 박용우의 몰입도 높은 열연으로 긴장감이 극에 달했으며, 피가 튄 흰 옷 사이로 번지는 눈빛은 보는 이들의 숨결마저 얼어붙게 했다.

“박용우, 광기 속 진짜 얼굴”…‘메스를 든 사냥꾼’ 파격 연기로 시선을 압도했다
“박용우, 광기 속 진짜 얼굴”…‘메스를 든 사냥꾼’ 파격 연기로 시선을 압도했다

어린 딸과의 관계에서도 그의 광기는 교묘하게 드러났다. 윤조균은 바느질된 시신을 딸의 집 앞에 남겼고, “벌써 아빠 목소리도 까먹은 거야”라는 괴이한 한 마디로 전화 너머의 세현을 불안하게 흔들었다. 뒤틀린 미소와 불안정한 감정이 교차하는 순간, 과거의 온기가 뒤틀린 집착 속에 묵직하게 깔렸다.

 

외딴곳에서 20년 만에 마주한 부녀의 재회는 보는 이들마저 위태롭게 들썩이게 했다. 윤조균은 세현을 와락 껴안으며 “왔어”라고 말했지만, 그 목소리 속 다정함조차 켜켜이 쌓인 섬뜩함을 감출 수 없었다. “피를 나눈 사이는 정말 특별한 거라고” 읊조리던 그는, 세현의 저항에 순간 분노와 부정된 감정이 폭발하는 격렬한 몸싸움으로 이어갔다.

 

박용우는 무표정과 광기의 경계를 오가며 진짜 살인마의 내면을 설득력 있게 구현했다. 집착 섞인 사랑, 자신만의 세계에 갇힌 왜곡된 부성애, 딸을 향한 두려움이 압축된 박용우의 눈빛은 시청자에게 깊은 몰입을 선사했다. 특히 전화 통화 장면에서 드러난 다정한 목소리와 그 이면에 번진 차가운 긴장감은 등장인물뿐 아니라 시청자의 감정선까지 위협적으로 흔들었다.

 

이처럼 극한의 연기로 빚어낸 박용우의 악인은 ‘메스를 든 사냥꾼’이 회차를 거듭할수록 압도적인 몰입감을 더하고 있다. 무표정한 얼굴에 번지는 섬뜩함과, 차가운 사랑이 교차하는 순간마다 시청자들은 새로운 불안을 마주하게 된다. 박용우가 완성할 윤조균의 또 다른 서사에 기대가 쏠리는 가운데, ‘메스를 든 사냥꾼’은 매주 월, 화, 수, 목요일 U+tv, U+모바일tv, 디즈니플러스를 통해 만나볼 수 있다.

최유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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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용우#메스를든사냥꾼#윤조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