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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출루 집념”…이정후, 마이애미전 분투→샌프란시스코 연패의 그늘
스포츠

“3출루 집념”…이정후, 마이애미전 분투→샌프란시스코 연패의 그늘

정유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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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볍게 모자를 고쳐 쓰며 타석에 선 이정후의 시선은 매 타구마다 흔들림이 없었다. 휴식 없는 집중력에서는 승부를 바꾸려는 강한 의지가 엿보였고, 결국 홈을 밟아냈을 때 오라클파크를 가득 채운 함성은 더욱 커졌다.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는 26일 오라클파크 홈구장에서 2025 메이저리그 정규시즌 마이애미 말린스와 접전을 벌였다. 양 팀은 연장 10회 승부 끝에 샌프란시스코가 5-8로 패하며 마이애미에 2연패를 허용했다. 이날 이정후는 6번 타자 중견수로 선발 출전해 4타석 1타수 무안타, 볼넷 2개와 몸에 맞는 공 1개로 3출루와 1득점을 기록하며 존재감을 증명했다.

“3출루 1득점”…이정후, 마이애미전 활약→샌프란시스코 2연패 / 연합뉴스
“3출루 1득점”…이정후, 마이애미전 활약→샌프란시스코 2연패 / 연합뉴스

초반부터 이정후는 공격적으로 경기에 임했다. 2회 첫 타석에서 마이애미 선발 에드워드 카브레라의 초구에 몸을 맞고 출루했고, 바로 2루를 노렸으나 도루에 실패하며 아쉬움을 남겼다. 이어 5회 두 번째 타석에서는 볼넷을 얻어냈다. 이후 아다메스의 안타와 번트 플레이, 크리스천 코스의 희생 플라이를 틈타 홈에 들어와 동점을 만드는 데 성공했다. 당시 흐름을 바꿔놓은 득점이었다.

 

6회 이정후는 2사 2, 3루 기회에서 삼진으로 타석을 마쳤다. 9회에는 볼넷으로 또 한 번 출루해 무사 만루의 기회를 이끌었으나, 베일리의 적시타에 2루 주자로 홈까지 내달리다 태그 아웃돼 역전 주자가 되지는 못했다.

 

연장전에 돌입한 샌프란시스코는 4-4로 맞선 10회초 4실점을 내주며 경기를 내줬다. 전날 2-4 패배에 이어 두 경기 연속 마이애미에게 무릎을 꿇었다. 이날 패배로 샌프란시스코는 44승 36패를 기록, 내셔널리그 서부 공동 2위 자리를 지켜냈다. 로스앤젤레스 다저스는 이날 50승 31패로 격차를 더 벌렸다.

 

경기 후 이정후는 “기회를 얻을 때마다 팀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전했다. 오라클파크 관중들은 경기 내내 이정후의 출루와 득점에 열광하며 아낌없이 박수를 보냈다.

 

침묵으로 무르익는 오라클파크의 밤, 묵직한 응원과 잊히지 않는 순간들은 새로운 시작을 기다린다. 샌프란시스코의 다음 경기는 6월 27일 새벽 치러질 예정이다.

정유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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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후#샌프란시스코자이언츠#마이애미말린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