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 경고 속 거창의 여름”…32도의 낮, 밤이 되면 흐린 풍경

요즘 거창에서는 한낮의 열기가 일상을 압도한다. 예전엔 잠시뿐이던 더위였지만, 이제는 한여름 낮의 폭염 경고가 익숙한 풍경이 돼버렸다.  

7월 1일, 낮 2시부터 5시 사이 거창의 기온은 32도까지 치솟으며 온 도시는 무더움에 휩싸였다. 매년 반복되는 삼복더위와는 또 다른 체감, “올해 더위는 유독 강하다”는 SNS 속 후기가 이어진다.  

이런 변화는 숫자로도 확인된다. 낮엔 폭염 경고가 발효 중이고, 오후 기온은 30도를 훌쩍 넘긴다. 밤에도 선선함은 찾아보기 어렵다. 자정엔 25도까지 떨어지지만, 습도가 100%에 달해 숨이 턱 막힌다는 반응도 적지 않다. “창문을 열어도 바깥 공기가 더 더워 실내가 나을 정도”라는 주민들의 고백도 들려온다.  

전문가들은 이런 날씨 변화에 맞춰 개인 건강관리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한 기상청 관계자는 “폭염이 길어질수록 수분 보충과 실내 온도 조절이 무엇보다 우선”이라고 조언했다.  

거창 곳곳에서는 냉방기 앞에 쪼그리고 앉는 모습이 자연스럽다. 소셜미디어에서는 “집 밖은 한증막”, “냉장고 문 열 때마다 시원함에 잠시 살아난다” 등 공감성이 높은 일상 글이 쏟아진다. 실제로 주말 야외 활동도 크게 줄었고, 카페와 도서관처럼 시원한 실내 공간이 인기라는 평이다.  

사소해 보이지만, 기온과 습도의 변화는 우리의 하루방식을 송두리째 바꾼다. 거창의 여름은 단지 무더위가 아니라, 건강을 지키기 위한 주의 깊은 선택의 계절이 되고 있다. 작고 평범한 더위도, 그 안에 담긴 태도에 따라 우리 삶의 방향이 달라진다는 것을 알 수 있는 하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