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회 결승포 작렬”…안상현, SSG 연패 끊고 삼성 추격→3-1 승리 드라마
대구의 뜨거운 오후, 안상현의 방망이가 SSG 랜더스의 희망을 깨웠다. 점수 한 점이 아쉬웠던 흐름을 뒤집은 7회 결승 홈런이 그라운드의 긴장감마저 일순간 바꿔놨다. 기다린 만큼 간절했던 연패 탈출의 염원이 홈런 아치와 함께 구장 전체에 번졌다.
24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뱅크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의 원정경기에서 SSG 랜더스는 7회 안상현의 솔로 홈런, 9회 고명준의 쐐기 1점포에 힘입어 3-1로 승리했다. 이로써 15일 만에 길었던 6연패를 끊어내며, 6위 삼성과의 격차도 단 1경기로 좁혔다. 삼성은 이날 패배로 3연승이 멈췄다.

경기 전반은 투수전이 팽팽하게 이어졌다. SSG 선발 문승원은 5이닝 무실점으로 삼성 타선을 효과적으로 막아내고, 삼성 선발 최원태 역시 5회까지 무실점 호투로 대결 구도를 만들었다. 6회초 SSG가 먼저 움직였다. 2사 후 기예르모 에레디아의 2루타와 최정의 볼넷으로 만든 기회에서 한유섬이 중전 적시타로 1점을 선취했다.
삼성의 반격도 거셌다. 6회말 김성윤의 내야안타와 구자욱의 안타로 주자가 나간 뒤, 구원 이로운이 르윈 디아즈의 희생타를 내주며 1-1 균형이 맞춰졌다. 그러나 추가 실점 없이 위기를 넘긴 것이 이후 흐름 변화의 시발점이 됐다.
운명의 7회초, 안상현이 삼성 두 번째 투수 김태훈의 직구(4구째)를 좌측 담장 밖으로 날려 보내며 결승 홈런을 완성했다. 벤치는 환호했고, 응원석의 숨 막힌 정적도 짜릿한 환호로 뒤바뀌었다. 9회초에는 고명준의 우월 쐐기 솔로 홈런이 더해지며 SSG는 승리에 쐐기를 박았다. 조병현은 9회말 삼성 타선을 침착하게 틀어막고 승리를 지켜냈다.
이날 안상현은 3타수 1안타, 중요한 순간 결승 홈런을 기록했고, 고명준은 4타수 2안타(1홈런) 1타점 1득점으로 활약을 더했다. SSG는 이번 승리로 6연패의 무거움에서 벗어나며, 다시 순위 경쟁의 불씨를 살렸다. 삼성은 이날 패배로 3연승에서 주춤하게 됐다.
해질 무렵 열광과 안도의 박수가 엇갈린 대구 구장에서, 선수들은 다시 다음 경기를 준비했다. 연패의 기억은 잊혔고, 오롯이 오늘 그라운드에 남은 건 치열한 승부와 희망이다. SSG 랜더스의 다음 경기는 연승 도전과 함께 팬들의 또 다른 환호를 기대하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