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OC 선수위원 최종 후보 등극”…원윤종, 동계 첫 당선 도전→2026 올림픽 선거전 돌입
짧은 숨을 고르는 순간에도 원윤종의 눈빛은 결연했다. 40세를 앞둔 봅슬레이 선수는 또 한 번 스스로, 그리고 한국 동계스포츠의 새로운 역사를 쓰기 위한 출발선에 섰다. IOC 선수위원 최종 후보 명단에 당당히 이름을 올리며, 대한민국 스포츠계는 그의 도전을 뜨겁게 지켜보고 있다.
국제올림픽위원회는 26일,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 선수위원 선거의 최종 후보자 11명을 확정했다. 원윤종은 이 명단에 슬라이딩 종목 대표로 유일하게 포함됐고, 이는 아시아 썰매계 분의기도 달구는 주목할 만한 순간으로 기록됐다.

평창 동계올림픽 남자 4인승 은메달을 견인하며 아시아 최초 메달리스트라는 위업을 남긴 원윤종은 올해 초 대한체육회 심의를 거쳐 국내 후보로 선정됐다. 이어 국제봅슬레이스켈레톤연맹 선수위원회 활동 등 다양한 국제 스포츠 외교 경험을 쌓아왔다. 이번 선거에선 올렉산드르 아브라멘코, 다리오 콜로냐 등 각국 스포츠 스타들과 각각 경쟁하게 됐다.
IOC 선수위원은 올림픽 현장에서 전 세계 선수들의 투표로 뽑힌다. 최종 당선자는 2명이며, 오는 2026년 2월 19일 발표될 예정이다. 어떤 종목과 국적을 막론하고 선수들의 목소리를 대변하게 되는 역할로, 원윤종의 신규 도전은 한 명의 선수 차원을 넘어서 한국 동계스포츠 전체에 울림을 전하고 있다.
한국이 배출한 IOC 선수위원은 태권도의 문대성, 탁구의 유승민 등 단 2명 뿐이다. 동계 종목에서는 여러 차례 도전이 있었지만 모두 아쉬운 고배를 마셨다. 원윤종이 만약 당선에 성공하면, 한국 동계스포츠 사상 첫 IOC 선수위원 타이틀을 얻는다.
원윤종은 “각 나라와 종목을 대표하는 선수들과 경쟁하게 돼 영광스럽다”며 “한국 동계 종목 최초 당선을 위해 온 힘을 다하겠다”는 포부를 드러냈다. 또한 “유승민 체육회장에게 노하우를 배우고, 슬라이딩 종목 대표로서 선수들과 적극 소통하겠다”고 밝혔다.
국제 스포츠 외교 무대에서 한국 동계스포츠의 가능성을 되묻는 선거는 2026년 2월 6일부터 22일까지 동계올림픽 기간 중 진행된다. 공식 선거운동은 2025년 1월 말부터 본격적으로 이루어진다. 원윤종이 다시 한 번 차디찬 얼음 위에서 한국 스포츠의 선을 굵게 그릴 수 있을지, 스포츠 팬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