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이노베이션 2조 유상증자”…채무상환·재무안정 선제 대응
SK이노베이션이 7월 30일 이사회에서 2조 원 규모의 제3자배정 유상증자를 결정했다. 최근 글로벌 경기 불확실성과 에너지업종 내 금융비용 부담이 커진 데 따른 채무상환 및 재무구조 개선에 대한 시장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유동성 강화 조치가 향후 투자재원 마련에도 긍정적 신호를 보낼 수 있다고 분석한다.
SK이노베이션은 이날 보통주 1,801만8,012주를 신주로 발행하기로 하고, 신주 발행가는 주당 11만1,000원으로 결정했다. 이를 통해 약 2조 원의 신규 자금을 조달하게 된다. 신주는 제3자 배정방식으로, 최대주주인 SK㈜가 360만3,603주, 엠에스파트너스제일차 주식회사가 270만2,702주, 큐브이노제일차 주식회사 등 8곳이 180만~270만 주 수준의 배정을 받는다.

회사 측은 “이번 유상증자는 채무상환 재원을 확보하기 위한 목적”이라고 설명했다. 신주 배정이 최대주주 및 주요 배정 대상자 위주로 이뤄져, 지배구조 변화나 지분율 변동은 제한적일 전망이다. 기존 주주의 지분 희석에 대한 우려는 크지 않다는 평가다.
업계에서는 최근 에너지 기업들의 대규모 자금 소요, 글로벌 원자재 시장 불안 및 차입금 만기 도래 상황에서 선제적 유동성 확보 필요성이 커졌다고 해석한다. 금융비용 부담이 높은 상황에서 이번 결정으로 SK이노베이션의 채무비율과 유동성 지표는 개선될 것이란 기대가 나온다.
증권가 관계자는 “조달 자금의 상당 부분이 채무 상환에 쓰이는 만큼, 재무 건정성과 향후 투자여력 모두를 고려한 조치로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 유상증자에 따른 주요 공시, 신주 상장 등 일정은 회사가 추후 안내할 예정이다. 업계는 향후 SK이노베이션의 추가적인 투자 및 사업구조 변화가 수반될지에도 주목하고 있다. 시장에서는 상반기 내 글로벌 원자재 및 에너지 시장 상황, 투자 여건 변화를 예의주시하는 분위기다.
향후 SK이노베이션의 재무 전략 및 투자 방향은 에너지 업황, 금리 기조, 글로벌 자금시장 상황에 따라 좌우될 전망이다.